▲ 수메르 문명과 역사 = 주동주 지음.
대학에서 아랍어를 전공하고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에서 중동 경제를 연구한 저자가 인류 최초로 문자를 만든 수메르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했다.
수메르족은 기원전 5000년께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출현해 기원전 2000년 무렵 사라졌다고 전한다. 당시는 신석기시대로, 강력한 정치체제가 출현하기 전이었다.
그러나 수메르족은 도시를 세우고, 진흙으로 만든 점토판에 갈대로 문자를 새겨 기록을 남겼다. 이른바 문명을 건설한 첫 민족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수메르족을 간단하게 설명하고 역사를 상술한 뒤 성경에 등장하는 수메르족에 대해 기술하면서 구약성서와 수메르족 사이에 직접적 관련성은 없지만, 수메르족이 유대인 문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수메르 이야기는 중동 역사로 들어서는 첫 관문"이라며 "그들이 남긴 말과 글은 그 시대에 인류 선조가 나름으로 우주와 인간 세상을 이해한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자료"라고 강조한다.
범우. 286쪽. 1만5천원.
▲ 청와대 정부 = 박상훈 지음.
박정희 정부 시절 만들어져 문재인 정부까지 이어지고 있는 독특한 한국식 정치체제인 '청와대 정부'를 분석하고 비판한 책.
글 쓰는 정치학자인 저자가 지닌 문제의식은 간명하다.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청와대에 과도한 권력이 집중돼 '청와대가 권력이 되는 정부', 즉 청와대 정부를 낳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정 관계는 혼란을 지속하고, 그 과정에서 책임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그는 "강한 청와대는 민주적 책임 정부와 양립할 수 없는 형용 모순"이라며 "한국 대통령제를 민주주의보다는 권위주의 쪽으로 이끄는 역할을 한 것은 청와대"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청와대에 은둔하며 제왕적 권력을 누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모든 사안을 챙기려 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특별히 다를 바가 없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청와대 축소, 의회와 협치, 집권당을 통한 인사권 실천, 총리 자율성 확대를 공약했으나, 집권 이후 공약 이행보다는 여론에 따른 정치를 더 중시했다"며 민주적이고 공적 논쟁이 활발한 정부 구조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후마니타스. 328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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