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극장' 알마티 한복판에 새둥지…카자흐 정부가 건물 내줘

입력 2018-05-25 11:18  

'고려극장' 알마티 한복판에 새둥지…카자흐 정부가 건물 내줘
고려인들 축하행사…"동포사회 민족문화 발전의 중심지 되기를"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카자흐스탄 정부가 알마티 외곽의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고려극장' 측에 시내 중심지의 새 건물을 무상으로 제공했다고 25일 알마티고려문화원(원장 김상욱)이 전했다.
새 극장은 알마티 시훌리나 거리와 바겐바이바트라 거리가 교차하는 중심지에 있으며 2층 건물로 500석 규모다.
2002년 알마티 외곽에 있는 건물을 내줬던 카자흐 정부는 교통문제 등으로 이용이 불편하다는 고려인과 한인들이 호소에 따라 이번에 카자흐스탄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건물을 제공하게 됐다고 한다. 이사는 6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고려인들은 현지시간으로 23일 새 건물에서 니 류보비 고려극장장과 원로배우, 유가이 세르게이 고려인협회장과 고려인 단체장, 카자흐스탄 문화부 인사, 전승민 알마티총영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축하행사를 열었다.
니 류보비 고려극장장은 "시내 한복판에 있는 새 건물을 받게 돼 아주 기쁘다"면서 "이를 계기로 고려극장이 카자흐스탄의 문화발전과 고려인 동포사회 내 민족문화 발전의 중심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세르게이 협회장은 "오랫동안 기다려 온 일이 이뤄졌다"며 "이 건물에서 고려극장이 우리 문화를 카자흐스탄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해 주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고려극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 극단이자 한반도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한민족 공연단체다.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이 경비로 일하며 말년을 보낸 곳으로 알려졌다.
연혁을 보면 1932년 러시아 연해주에서 창단했다가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1937년 카자흐스탄 우슈토베로 옮겨졌다. 1968년 공화국 음악코미디극장의 지위를 얻어 알마티로 이전했으며 독립된 건물 없이 활동하다 고려인들의 청원으로 2002년 지금의 건물을 받아 사용했다.
단원은 90여 명이며 연극단, 성악단, 무용단, 사물놀이팀을 두고 있다. 지금까지 300편가량 연극을 무대에 올렸는데, 한국어 대사를 구사하고 러시아어로 동시통역하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gh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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