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소식에 일본에 있는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자 가족들은 "회담을 통해 진전이 이뤄지나 했는데 아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2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요코타 메구미(실종 당시 13세)의 어머니 사키에(早紀江·82)씨는 "회담 중지도 신경전의 하나 아니겠냐"며 "다시 원래(정상회담 개최)로 돌아가 진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베(神戶)시 출신으로 납치 피해자 아리모토 게이코(有本惠子·실종 당시 23세)의 부친 아키히로(明弘·89)씨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언동을 수상하다고 느껴서 미국이 회담을 중단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준비에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하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기대는 변화가 없다"고 북미회담 일정이 다시 정해지길 기대했다.
돗토리(鳥取)현 요나코(米子)시의 피해자 마쓰모토 교코(松本京子·실종 당시 29세)의 오빠 하지메(孟·71)씨는 "회담이 성사되려다 직전에 중지되는 것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일본 내각관방 산하 '납치문제대책본부'는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가 17명이라고 규정했다. 이 가운데 5명은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 방북 당시에 귀국했다.
그런 만큼 현재 문제가 되는 납치피해자는 12명이다. 일본 정부는 이들의 생사확인 및 귀국을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도 일본 정부는 883명을 특정실종자로 보고 있다. 특정실종자는 납치 피해자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인물을 말한다.
그러나 북한은 12명 가운데 8명은 사망했고 4명은 북한에 있지 않다며 일본측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즉, 납치문제 자체가 이미 해결된 사안이란 것이 일관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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