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실전 배치 목표…근거리 첩보 위성 요격도 가능"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세계 최장사거리를 자랑하는 방공미사일체계 S-500(프로메테이/프로메테우스)의 발사시험을 은밀히 진행해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S-500 지대공미사일은 299마일(481km) 거리에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CNBC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이번 발사 거리는 미국이 지금까지 파악한 다른 미사일 발사 거리보다 50마일(약 80km)이 더 긴 것으로 파악됐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러시아는 S-500이 극초음속 미사일뿐 아니라 F-22, F-35와 같은 스텔스기, 드론 등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뿐만 아니라 지표면에서 62마일(약 100km) 상공에 있는 비행 물체도 떨어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른바 '러시아 판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불리는 S-500은 첩보 위성까지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1세대 우주방어무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밖에도 러시아는 고도 8천∼5만m 대기권에서 비행하는 극초음속 미사일 '아반가르드'를 양산하기 시작, 오는 2020년 실전 배치할 것이라고 일부 언론들이 미국 정보기관의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보도하기도 했다.
아반가르드는 대륙간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고 공기 역학을 이용해 대기권상층부를 비행한다.
기존 최신 방공미사일인 S-400을 개량한 S-500은 지난 2011년부터 개발돼 오고 있으며, 러시아군은 오는 2020년까지 실전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방공미사일군 사령관 빅토르 구멘니 중장은 자국 인테르팍스 통신에 "S-500이 2020년까지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 남부 도시 소치에서 주재한 국방 관련 회의에서 S-500 양산 계획을 가속하라고 지시했다.
S-500은 최대 사거리 600km, 최대 요격 고도 200km로 동종 미사일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성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본적으로 사거리 3천500km까지의 탄도미사일 요격을 주요 임무로 하고 있으나 필요할 경우 비행 종말단계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요격이 가능하다.
이밖에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항공기, 드론 등은 물론 근거리 위성까지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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