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최근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 1시간 30분 동안 정전이 발생했으나 일주일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주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26일 한국전력 부산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시 9분에 부산시 부산진구의 A 오피스텔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당시 A 오피스텔 500여 가구를 포함해 인근 지역 700여 가구에 순간 정전이 발생했는데 200여 가구는 곧바로 전력 공급이 재개됐지만 A 오피스텔은 정전 상황이 계속됐다.
정전 탓에 여성 입주민이 엘리베이터에 탔다가 관리사무소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엘리베이터 관리업체 직원에게 구조됐다.
전력 공급은 정전 발생 1시간 30분 만인 이날 오후 3시 39분에 재개됐다.
주민들은 정전 발생 직후 한전과 관리사무소의 대응에 불만을 나타냈다.
입주민 B 씨는 "여러 차례에 걸쳐 한전에 정전 신고를 했는데도 담당자가 계속 주소를 물어보는 등 어설프게 대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전 복구팀이 A 오피스텔에 도착하는 데에는 1시간이 걸렸다. 한국전력 부산울산지역본부에서 A 오피스텔까지는 차량으로 불과 1.3㎞ 거리다.
정전이 발생한 이후 비상 발전기가 자동으로 잠시 작동하다 멈췄고 수동으로 전환해도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일부 주민들은 계단에 설치된 비상등까지 아예 꺼져 상당한 불안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자 대표회의 한 관계자는 "평소에 관리사무소 측이 설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리사무소장은 전화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은 데 이어 재차 연락하면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 공급을 재개하려고 해도 오피스텔 설비의 문제로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정전 이후 현장까지 도착 소요시간은 매뉴얼로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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