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경찰 발포로 시위 참가자 13명 사망…책임 논란

입력 2018-05-25 16:57  

인도서 경찰 발포로 시위 참가자 13명 사망…책임 논란
주정부 "과격시위 진압은 정당방위" vs 야당 "국가 후원 테러"
주민들 "공장서 유독가스 유출돼 질병 앓고 숨쉬기조차 어렵다"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에서 구리 제련공장이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며 폐쇄를 요구하는 시위 참가자들에게 경찰이 총을 쏴 사흘 사이에 13명이 숨지면서 논란이 인다.
주 정부는 과격한 시위대를 막기 위한 경찰의 정당방위라고 밝혔지만, 야당에서는 "국가 테러"라고 비난하고 있다.

25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타밀나두 주 항구도시인 투티코린 주민들은 이 지역에 있는 금속기업 스털라이트의 구리 제련공장이 25년의 허가기간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허가 연장과 공장 확장을 추진한다고 알려지자 올해 초부터 공장폐쇄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몇 달간 시위에도 주 정부의 별다른 입장 표명이 없자 지난 22일 주민 2만여 명이 이 지역 행정책임자 사무실로 몰려가 공장폐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시위 참가자 일부가 사무실을 부수는 등 과격행위를 하자 경찰은 시위 참가자들을 향해 총을 쐈고 이날에만 9명이 숨졌다.
이후 시위는 공장폐쇄 요구에 경찰의 과격 진압 항의까지 더해져 격렬해졌다.
경찰은 강경 진압을 지속하면서 결국 24일까지 모두 13명의 시위 참가자가 사망했다.
에다파디 K. 팔라니스와미 타밀나두 주 총리는 경찰의 발포가 법과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며 정당방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방 의회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의 라훌 간디 총재는 "경찰의 발포는 '국가가 후원한 테러'"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INC는 또 누가 발포를 명령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연방 총리는 이번 시위와 관련해 아직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다만 라지나트 싱 연방 내무장관은 주 정부에 이번 시위와 관련한 상세한 내용을 보고하고 평화와 안정을 회복할 조치를 하라고 요청하면서 주민들에게도 과격시위를 자제할 것을 호소했다.
스털라이트는 영국 광업그룹 베단타 리소시스의 인도 자회사로 1996년 이 지역에 연간 40만t 생산 규모의 구리 제련공장을 가동해 계약직을 포함해 3천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 회사와 하청업체들의 고용 창출 인원은 2만5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민들은 여러 차례 이 공장에서 유독가스가 유출돼 주민들이 질병에 시달리고 숨쉬기조차 어렵다고 오랫동안 항의해왔다. 앞서 2013년에는 대법원에서 공해 유발을 이유로 이 공장에 10억 루피(160억 원)의 벌금을 내라고 결정한 바 있다.
현재 정부는 이 공장에 전기 공급을 중단하는 등 잠정적으로 가동을 중단시켰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