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서른에 맞은 세번째 월드컵…"준비된 자만 즐길수 있죠"

입력 2018-05-25 17:30  

이청용, 서른에 맞은 세번째 월드컵…"준비된 자만 즐길수 있죠"
"나를 둘러싼 논란, 감내해야할 부분…평가전서 자격 보여줄 것"


(파주=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파주엔 여러 차례 왔지만 다른 때와는 다른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왔습니다."
25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들을 만난 이청용(30·크리스털 팰리스)은 이전에 여러 차례 이곳에서 소집돼 훈련할 때와 마음가짐이 다르다고 했다.
그는 "최근에 대표팀에서 많이 못 뛰었는데도 기회를 주셔서 보답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왔다"며 "어려운 시기에 믿고 불러주신 만큼 늘 그래 왔듯이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A매치 78경기를 뛴 '베테랑' 국가대표인 이청용이지만 이번에 파주 오는 길은 쉽지 않았다.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주전 경쟁에 밀려 거의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고, 경기에서 뭔가를 보여주지 못하니 대표팀의 부름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은 지난 14일 28인의 러시아 월드컵 소집명단을 발표하면서 이청용을 포함했다.
경기를 뛰지 못한 선수를 발탁했다며 해외파 '특혜 논란'까지 일었지만 신 감독은 "이청용의 경험과 장점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청용으로서는 극적으로 주어진 마지막 기회가 기쁘면서도 한없이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청용은 자신의 발탁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내가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일보다는 앞으로도 중요하기 때문에 평가전을 통해 최종명단에 들 수 있다는 자격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실전 감각을 얼마나 빨리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관건인데 평가전을 치르면서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 감독이 끝내 포기할 수 없었던 이청용의 '경험'은 지금 대표팀에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맏형 염기훈(수원), 이근호(강원)가 차례로 부상에 쓰러지면서 이청용은 대표팀에 최고참격이 됐다.
2010 남아공 월드컵, 2014 브라질 월드컵 무대를 밟고,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골맛도 본 이청용은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된 선수가 세 명이나 있는 대표팀에서 귀중한 자산이다.
이청용은 "좀 더 책임이 막중해졌다"며 "형으로서 말만이 아닌 경기장에서의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세 번째 월드컵을 위해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하는 이청용은 경쟁자이기전에 동료인 후배들을 향해 "즐기라"는 쉬우면서도 어려운 조언을 전했다.
그는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즐기기 쉽지 않은 곳이지만 많은 선수가 즐겼으면 좋겠다. 즐겨야만 좋은 경기도 나온다"며 "아무나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준비된 자만이 즐길 수 있기 때문에 하루하루 소중히 생각하며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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