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10대 돌풍'을 일으키며 2018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 여자대표팀이 일본에 발목을 잡혀 8년 만의 '우버컵' 탈환에 실패했다.
강경진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태국 방콕 임팩트 아레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종합전적 1-3으로 패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대표팀은 자동으로 동메달의 주인이 됐다.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은 짝수해마다 열리는 최고 권위의 배드민턴 여자 단체 국가대항전으로, 우승팀은 우버컵을 들어 올린다.
한국 대표팀은 1984년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해 2010년 사상 처음으로 우버컵을 품에 안았다.
올해는 고교생 막내들의 활약을 앞세워 8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지만, 세계 정상급으로 성장한 일본에 가로막혔다.
이 대회는 단식 세 경기와 복식 두 경기 등 다섯 경기를 치러 세 경기에서 먼저 이기는 국가가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단식 첫 경기에서는 맏언니인 세계랭킹 7위 성지현(27·인천국제공항)이 나서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0-2(10-21 13-21)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복식 첫 경기에서 김소영(26·인천국제공항)-신승찬(24·삼성전기)이 여자복식 세계 2위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야카를 2-0(21-19 21-15)으로 격파하며 반격의 발판을 다졌다.
그다음 출격한 여자단식 세계 16위 이장미(24·MG새마을금고)는 세계 9위 오쿠하라 노조미에게 0-2(9-21 15-21)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제 여고생 듀오 백하나(18·청송여고)-이유림(18·장곡고) 차례였다.
작년부터 꾸준히 국제대회에서 활약해 세계랭킹을 19위로 끌어 올린 백하나-이유림은 예선 두 경기와 8강전에서 승리 행진을 벌이며 대표팀의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준결승 상대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일본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긴 세계 4위 마쓰토모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였다.
백하나-이유림은 1-2(11-21 21-17 14-21)로 패했다.
1게임에서 크게 졌지만, 2게임에서는 승리를 따내는 집념을 보였다. 3게임에서도 5-12로 밀리다가 12-17로 끈질기게 따라잡았지만, 결국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승리를 내줬다.
돌풍의 주인공인 막내 안세영(16·광주체고)은 마지막 주자로 대기했으나 경기가 일본의 승리가 확정되면서 준결승 경기에 뛰지 못했다.
안세영은 세계랭킹 490위에 불과하지만, 이번 대회 예선 3경기와 8강전에 빠짐없이 출전해 무패 행진을 달리며 대표팀의 활력소이자 히든카드 노릇을 했다.
일본은 중국-인도네시아의 준결승전 승자와 결승전에서 만난다.
한국의 세계여자단체선수권 동메달은 이번이 8번째다. 한국은 그간 우승 1회, 준우승 8회, 3위 8회를 차지했다.
앞서 남자 배드민턴 대표팀은 세계남자단체선수권대회(토마스컵) 8강전에서 덴마크에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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