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드티교복·AI교사·24시간학교…서울교육감 선거 이색공약
조희연 "불편한 교복→편안한 교복…악기대여 '악기은행' 구축"
조영달 "고교에 외국학생 입학 확대…AI 사이버 가정교사 개발"
박선영 "폐교위기 학교 활용 '24시간 학교'…급식재료 공동구매"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진보 조희연', '중도 조영달', '보수 박선영'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교육감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단연 고등학교 입시 관련 공약에 관심을 둔다.
특히 서울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23곳이 몰려 자사고 폐지 여부나 학생 선발방식 변경을 두고 후보들 간 공약경쟁이 치열하다. 정치 성향이 다른 3명의 후보가 나오다 보니 경쟁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입시제도 구상에는 후보의 정치 성향이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각 후보가 경쟁적으로 '통일교육'에 대한 공약을 내놓아 관심을 끌기도 했다.
물론 고교입시나 통일교육에 관련된 공약만 있는 건 아니다. 학생과 학부모 눈높이에 맞춘 '생활밀착형' 공약들도 적지 않다.
26일 각 후보 공약집 등을 보면 아직 유권자들의 관심을 끄는 정도는 아니지만, 후보들 교육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된 참신한 공약이 많이 눈에 띈다.
재선 도전에 나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교복을 '후드티'나 반바지 등 편안한 옷으로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다만 교복은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정하는 것이어서 교육청은 '교복 디자인 공모전' 등으로 다양한 형태의 편안한 교복이 나오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조 교육감 선거캠프 관계자는 "여학생 교복이 지나치게 '타이트'하게 만들어져 학생들이 활동하기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등 교복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편안한 교복 공약을 내놓은 이유를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사용자'인 어린이가 디자인에 참여하는 '기적의 놀이터' 조성, 각 학교에서 안 쓰는 악기를 모아 수리한 뒤 필요한 학교에 빌려주는 '악기은행' 구축 등도 약속했다.
중도성향 조영달 후보는 다른 나라 청소년들이 국내 고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길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이미 일부 학교는 외국인 학생을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외국인 학생 입학을 허용하면 우리 사회 성장과 잠재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이버 가정교사'를 만들어 학생 개개인에 '맞춤 학습처방'을 내려주는 공약도 제시했다. 학습수준과 패턴에 맞는 학습방법을 알려줘 사교육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겠다는 방안이다.
'애듀내비'라고 이름 붙여진 AI 개발은 전국 시·도 교육청이 함께 진행해 개발부담을 나누고 교육부·민간과도 협력하겠다고 조 후보는 밝혔다.
보수성향인 박선영 후보 공약 중에는 '도심 속 24시간 학교'가 눈길을 끈다.
학생감소 대응책 성격으로 학생이 줄어 폐교위기에 놓인 도심 초등학교를 기숙학교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외국학생 입학도 허용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국제경쟁력을 갖추도록 한다는 것이 박 후보 복안이다.
24시간 학교에는 조손가정 학생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가 먼저 입학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들에 대한 공교육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다.
박 후보는 자치구(지역)별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해 음식재료를 공동구매하고 조리도 함께해 급식의 질과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일종의 케이터링 방식"이라면서 "질 좋은 급식을 제공하면서 급식비리도 방지할 수 있어 연간 최소 1천억원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ylee2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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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불편한 교복→편안한 교복…악기대여 '악기은행' 구축"
조영달 "고교에 외국학생 입학 확대…AI 사이버 가정교사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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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진보 조희연', '중도 조영달', '보수 박선영'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교육감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단연 고등학교 입시 관련 공약에 관심을 둔다.
특히 서울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23곳이 몰려 자사고 폐지 여부나 학생 선발방식 변경을 두고 후보들 간 공약경쟁이 치열하다. 정치 성향이 다른 3명의 후보가 나오다 보니 경쟁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입시제도 구상에는 후보의 정치 성향이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올해는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각 후보가 경쟁적으로 '통일교육'에 대한 공약을 내놓아 관심을 끌기도 했다.
물론 고교입시나 통일교육에 관련된 공약만 있는 건 아니다. 학생과 학부모 눈높이에 맞춘 '생활밀착형' 공약들도 적지 않다.
26일 각 후보 공약집 등을 보면 아직 유권자들의 관심을 끄는 정도는 아니지만, 후보들 교육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된 참신한 공약이 많이 눈에 띈다.
재선 도전에 나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교복을 '후드티'나 반바지 등 편안한 옷으로 바꾸겠다고 공약했다. 다만 교복은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정하는 것이어서 교육청은 '교복 디자인 공모전' 등으로 다양한 형태의 편안한 교복이 나오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조 교육감 선거캠프 관계자는 "여학생 교복이 지나치게 '타이트'하게 만들어져 학생들이 활동하기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등 교복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편안한 교복 공약을 내놓은 이유를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사용자'인 어린이가 디자인에 참여하는 '기적의 놀이터' 조성, 각 학교에서 안 쓰는 악기를 모아 수리한 뒤 필요한 학교에 빌려주는 '악기은행' 구축 등도 약속했다.
중도성향 조영달 후보는 다른 나라 청소년들이 국내 고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길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이미 일부 학교는 외국인 학생을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외국인 학생 입학을 허용하면 우리 사회 성장과 잠재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이버 가정교사'를 만들어 학생 개개인에 '맞춤 학습처방'을 내려주는 공약도 제시했다. 학습수준과 패턴에 맞는 학습방법을 알려줘 사교육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겠다는 방안이다.
'애듀내비'라고 이름 붙여진 AI 개발은 전국 시·도 교육청이 함께 진행해 개발부담을 나누고 교육부·민간과도 협력하겠다고 조 후보는 밝혔다.
보수성향인 박선영 후보 공약 중에는 '도심 속 24시간 학교'가 눈길을 끈다.
학생감소 대응책 성격으로 학생이 줄어 폐교위기에 놓인 도심 초등학교를 기숙학교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외국학생 입학도 허용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국제경쟁력을 갖추도록 한다는 것이 박 후보 복안이다.
24시간 학교에는 조손가정 학생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가 먼저 입학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들에 대한 공교육의 책임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다.
박 후보는 자치구(지역)별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해 음식재료를 공동구매하고 조리도 함께해 급식의 질과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일종의 케이터링 방식"이라면서 "질 좋은 급식을 제공하면서 급식비리도 방지할 수 있어 연간 최소 1천억원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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