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오스트리아 총리회담…이총리 "북미정상회담 희망 여전"

입력 2018-05-25 21:00  

한·오스트리아 총리회담…이총리 "북미정상회담 희망 여전"
쿠르츠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미래 성장동력 창출분야 협력"

(빈=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5일(현지시간) "한국 정부는 북미간 대화 여건이 조성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의 총리 집무실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쿠르츠 총리가 한반도 정세에 관해 많은 질문을 했고, 이에 대해 성의를 다해 답했다"며 "북미 정상회담이 6월12일에 열리기 어렵게 된 것은 몹시 아쉽고 유감스럽다. 그러나 비관하지 않고, 희망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4·27 판문점선언으로 시작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역사적 기회는 계속 살려 나가야 한다"며 "오스트리아 정부와 EU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한국 정부 노력에 앞으로도 계속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쿠르츠 총리도 "북미회담의 갑작스러운 취소는 정말 아쉽다고 생각한다. 그러나(완전한) 취소가 아니고, 앞으로 개최되길 희망한다"며 "비핵화가 현실화되고, 평화가 정착하길 희망한다. 그와 관련된 노력은 무엇이든 잘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양국 총리는 한국과 오스트리아가 '미래 협력의 든든한 파트너'라는 데 인식을 함께하고, 교역·투자 확대에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이 총리는 "최근 한국 기업들이 미래형 자동차 분야를 중심으로 오스트리아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연구개발(R&D)과 창업기업 지원 프로그램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도록 노력하고, 중소기업, 과학기술, 신재생 에너지 등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오스트리아가 올해 하반기 유럽연합(EU) 의장국을 맡게 된 점을 축하하고, 오스트리아의 의장국 수임 기간에 한국과 EU 차원의 협력 강화를 당부했다.
이밖에 이 총리는 오스트리아가 한국 초대 이승만 대통령의 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의 모국이라며 친근감을 나타내는 한편 '옷은 새 옷이 좋고 사람은 옛사람이 좋다'는 속담을 소개하며 수교한 지 126년 된 양국의 오랜 우정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 뒤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을 예방해 양국 간 우호협력 강화방안과 한반도 및 EU 정세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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