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합의는 중환자실의 환자…죽어간다"…유럽 압박

입력 2018-05-2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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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합의는 중환자실의 환자…죽어간다"…유럽 압박
이란 외무차관 "유럽, 미 핵합의 탈퇴 보상해야"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25일(현지시간) 핵합의에 서명한 유럽연합(EU) 3개국(영·프·독)이 미국의 핵합의 탈퇴로 이란이 입는 국익 손실을 보상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아락치 차관은 미국의 핵합의 탈퇴 선언 뒤 처음으로 열리는 공동위원회 참석차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이란이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머무를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공동위원회에 참석한 이란의 다른 관리는 파르스통신에 "이달 말까지 유럽이 미국의 핵합의 탈퇴에 대응한 보상 패키지 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핵합의는 지금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와 같고, 죽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파르스통신은 핵합의를 반대하는 강경 보수세력의 의견을 주로 대변하는 이란 매체다.
아락치 차관은 "이란이 핵합의를 계속 지킬지는 서명국 1곳(미국)의 탈퇴를 다른 서명국(유럽 3개국)이 어떻게 보상해야 하는지에 따라 달렸다"면서 "유럽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부활에 맞서 어떻게 핵합의에서 약속한 이란의 국익을 보증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정부가 말하는 국익은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량 유지, 유럽 은행의 금융거래, 유럽 회사의 이란에 대한 투자 등 경제적 이득을 뜻한다.
그러면서 핵합의를 유지할 지 곧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레자 나자피 IAEA 주재 이란 대사도 24일 "유럽이 핵합의를 계속 준수하기 위한 이란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으면 IAEA가 이번에 낸 이란 핵활동 사찰보고서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면서 유럽의 실질적 조치가 없다면 이란도 핵합의를 탈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공동위원회는 핵합의 7개 서명국과 EU 측 차관급 대표가 모여 핵합의의 이행과 위반 여부를 토론하는 회의체다. 이번 회의는 이란의 요청으로 소집됐으며, 미국은 불참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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