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으로 구단 자체 50경기 징계 소화하고 1군 콜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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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넥센 히어로즈의 2018시즌 1차 지명 신인 안우진(19)이 프로 데뷔전에서 1이닝 17구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우진은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13-2로 크게 앞선 9회초 등판했다.
채태인을 상대로 시속 150㎞ 직구 초구를 던진 안우진은 노볼-2스트라이크에서 직구 대결을 펼쳤다가 우익수 앞 안타를 맞았다.
이어 대타 문규현을 상대로는 1볼-2스트라이크에서 연달아 볼 3개를 던져 볼넷을 내줬다.
큰 부담감 속에 데뷔전을 치른 안우진은 긴장한 듯 들쭉날쭉한 공을 던졌다.
그러나 '초고교급'이라는 평가답게 후속 타자는 깔끔하게 처리했다.
1사 1, 2루에서 김동한에게 결정구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안우진은 앤디 번즈를 유격수 병살타로 요리하고 경기를 마쳤다.
휘문고를 졸업한 안우진은 넥센과 계약금 6억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고교 시절 학교 폭력에 가담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며 구단으로부터 5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23일로 징계가 해제된 안우진은 25일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경기 후 안우진은 "후회 없이 전력으로 대결했다"며 "아직 부족하다 보니 많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이날 최고 시속 153㎞를 찍었다.
그는 "연습 때 속구는 시속 150㎞가 안 나왔는데, 오늘은 긴장과 흥분 때문에 그 이상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안우진은 17구 가운데 직구 10개, 슬라이더 7개를 던졌다.
슬라이더도 최고 구속이 시속 141㎞가 나올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그는 "슬라이더가 결정구인데, (롯데 타자의) 방망이가 안 나와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안우진이 데뷔 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라가 가장 먼저 한 행동은 관중석을 향한 90도 인사다.
그는 "저 때문에 실망하신 팬들께 먼저 인사드리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며 "무엇보다 실력을 떠나 먼저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선수 스스로가 많은 반성을 했다"며 "팬들께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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