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25일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 MH-17 여객기 피격사건 국제조사팀의 중간 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 러시아에 이 여객기 격추사건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촉구했다.
앞서 국제조사팀은 전날 중간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지난 2014년 7월 17일 동우크라이나 상공에서 MH-17 여객기를 격추시킨 부크 미사일은 러시아 쿠르스크에 있는 러시아군으로부터 이전된 것이라며 여객기 격추사건에 러시아군이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EU는 러시아가 (MH-17 여객기 피격사건의) 책임을 받아들이고 책임을 지게 하는 노력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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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별도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책임을 받아들이고, 책임을 따지는 모든 노력에 협력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또 "MH-17 여객기 피격사건은 전 세계의 비극"이라면서 "책임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MH-17 여객기 피격사건에 러시아가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으며 이번 발표에 대해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신뢰를 떨어뜨리기 위한 근거 없는 비난의 예를 보고 있다"며 국제조사팀의 주장을 반박했다.
MH-17 여객기는 피격 당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던 중이었고, 탑승해있던 승객과 승무원 298명이 모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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