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강성'과 '친문', 제일 듣기 싫은 소리 두 가지"

입력 2018-05-27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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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강성'과 '친문', 제일 듣기 싫은 소리 두 가지"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에 '앞으로 野 단식 안 하게 하겠다'고 해"
"정부 얘기 듣고 사진이나 찍는 당정청 안 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강병철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신임 원내대표는 자신에게 붙는 '강성'과 '친문'(친문재인)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제일 듣기 싫은 소리 두 가지"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2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든 풀어내야 한다는 실사구시, 성과주의적 철학을 갖고 있다"며 "강성이 아니라 합리적"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우리 당에는 친문이냐 아니냐 (구분이) 없다"며 "정치인으로서 가장 힘든 것이 당내 갈등인데, 그것은 소멸됐다"고 밝혔다.
특히 "과거처럼 정부가 준비한 얘기만 듣고 사진이나 찍는 당·정·청 협의는 하지 않으려 한다"며 "당이 주도하고 책임지는 식으로 가야 국정운영도 원활해지고, 성과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4당 원내대표에게 지방선거 이후 미국 워싱턴DC에 다녀오자고 제안했다"며 "미국 내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는데, 이번에 가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가 우리 국민의 바람이라는 것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홍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단식하는 가운데 지난 11일 취임했는데.
▲ 당시 (김 원내대표에게) '앞으로 야당이 단식을 안 하게 하겠다. 대신 내가 단식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늘이 14일째인데 하루가 한 달 같았다.
-- 집권 2년 차 여당 원내대표로 각오는.
▲ 외교·안보 분야를 제외한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당이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체제로 가야 하겠다고 생각한다. 제도를 정비하고 입법으로 연결해야 할 일이 많다. 당·정·청이 유기적으로 잘해야 한다. 과거처럼 정부가 준비한 얘기만 듣고 사진이나 찍는 당·정·청 협의는 하지 않으려 한다. 당이 주도하는 식으로 가야 국정운용도 원활해지고 성과도 낼 수 있다.
-- 여소야대 국면에서 개혁과제 추진 구상은.
▲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여야가 초당적 협력을 해야 한다. 나머지 문제는 우리가 경제를 새롭게 도약시켜야 할 중요한 시기에 와 있으므로 야당과 충분히 논의해서 해나갈 수 있다고 본다. 이미 여야 4당이 큰 이견 없이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통과시켜 하나의 시금석을 세웠다. 과거에는 상상 못 한 일이다.
--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양극화가 심화하고 고용지표도 더 나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은 일자리 정책, 혁신경제, 공정경제 등이 유기적으로 이뤄질 때 성공할 수 있다. 최저임금을 높이는 것이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고 본다. 그래서 최저임금 1만 원은 실시해야 한다. 그러나 단순히 최저임금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중소기업이나 영세 자영업자의 지불 능력을 높여주면서 같이 가야 한다. 제도적으로 입법을 통해 보완할 사항이 있는데 정기국회 등에서 빨리 해줘야 한다.
-- 정부 개헌안이 투표 불성립으로 사실상 폐기됐는데 개헌 재추진 계획은.
▲ 개헌의 가장 큰 걸림돌은 국민의 국회에 대한 불신이다. 국민은 국회의원끼리 나눠 먹는 식의 개헌안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이 보기에 무책임하고 비효율적이고 집단이기주의에 빠진 국회가 주도해 개헌을 하라고도 하지 않는다. 지금 분위기에서 개헌 얘기를 꺼내기 어렵고 상황 변화가 없는데, 또 해봤자 의미도 없다. 다시 기회가 오면 새 시대에 맞는 개헌을 해야 한다.
--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 복안은.
▲ 어떤 당은 '지방선거 이후 내가 1당이 될 수도 있어'라는 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먼 일이다. 하지만 계산도 법을 지켜가면서 해야 한다. 오는 29일 국회의장 임기가 끝나면 30일부터는 헌정 중단 사태로 가는데 이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너무 창피하다.
-- 북미정상회담을 전후한 국회 차원 노력은.
▲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위해 4당 원내대표에게 지방선거 이후 미국 워싱턴DC에 다녀오자고 제안했다. 미국 내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는 것 아닌가. 이번에 가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가 우리 국민의 바람이라는 것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는 어떻게 생각하나.
▲ 원내대표로서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은 헌법에서 반드시 없애겠다. 특권 내려놓기는 많이 해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게 있을 것이다. 만약 국회가 제 역할을 하면 그런 말이 안 나올 텐데 그런 점에서 법 처리 등 일을 안 하는 국회의 관행과 문화를 바꾸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 국회의원의 해외 출장도 논란이 됐다.
▲ 의원 외교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이야말로 여야 지도자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에 가서 의원 외교를 해야 할 때다. 다만 (해외 출장의) 기준과 원칙을 명확히 하고, 성과를 높이기 위해 내실화 할 필요는 있다.
-- '친문 핵심'으로 불리는데.
▲ 제일 듣기 싫은 소리 두 가지가 강성과 친문이다. 저는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든 풀어내야 한다는 실사구시, 성과주의적 철학을 갖고 있다. 강성이 아니라 합리적이다. 친문 문제는, 우리 당이 지금처럼 화합하고 단합한 적이 없다. 우리 당에는 친문이냐 아니냐 (구분이) 없다. 정치인으로서 가장 힘든 것이 당내 갈등인데, 그것은 소멸됐다. 당내 이견이 있으면 내놓고 충분히 토론해보려고 한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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