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 전복 혐의로 수감…미 정부 "베네수엘라 제재는 계속"
(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김연숙 기자 = 베네수엘라에 미결수로 2년 넘게 유치장에 수감됐던 미국인 조슈아 홀트(26)가 풀려나 26일(현지시간) 귀국했다.
홀트는 이날 워싱턴DC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힘든 2년여 시간 동안 석방을 위해 힘써준 모든 사람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홀트는 "지난 2년여간은 너무, 너무, 너무 힘들었다"며 "사실은 내가 원했던 것은 이 훌륭한 휴가가 아니고…그동안 나의 석방을 위해 힘써준 여러분들에게 너무나 고마울 따름"이라고 감격해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정말 강인하다. 그것은 매우 힘든 상황이었다"면서 "당신은 정말 매우 용감했다"고 격려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해외에 갇혀있던 17명의 죄수가 석방됐고, 앞으로 더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홀트의 어머니 로리는 아들의 석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 뒤 "우리 아들이 풀려나 집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해준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앞서 이날 오전 트위터에 "베네수엘라 미국인 인질 석방에 관한 좋은 소식"이라며 "오늘 저녁 DC(워싱턴)에 내리면 오후 7시쯤에는 그의 가족과 함께 백악관에 있게 될 거다. 위대한 유타 주민들은 매우 행복할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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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트와 부인 타마라 칸델로는 이날 저녁 미국에 도착했으며, 전날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회동했던 미 상원 밥 코커 외교위원장(공화)이 이들과 동행했다고 코커 의원실이 밝혔다.
홀트 부부는 2016년 여름 베네수엘라에 여행 갔다가 수감됐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홀트 부부가 무기를 소지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전복하는 음모에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석방을 위해 힘써온 오린 해치(공화·유타) 상원의원은 "2년간의 어려운 작업 끝에 조슈아와 타마라의 석방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그동안 마두로 대통령을 비롯해 수없이 많은 외교적 접촉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홀트의 석방이 '예기치 못하게' 이뤄졌다며, 이는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과 "정중한 외교 관계"를 지속하겠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홀트의 석방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계속될 전망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쓴 글에서 홀트의 귀국 소식을 전하며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는 베네수엘라에 민주주의가 돌아올 때까지 계속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지난 20일 마두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베네수엘라 대선을 엉터리 선거로 규정하고 마두로 정권에 대한 금융제재를 추가로 단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국유재산과 국채 매각을 어렵게 하는 조치를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베네수엘라는 이에 맞서 자국 내 미국 외교관을 추방했고 미국도 상응하는 외교관 추방 조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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