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곧 북한과 미국 정상 만나게 될 것 같아"

입력 2018-05-27 09:06   수정 2018-05-27 10:28

이총리 "곧 북한과 미국 정상 만나게 될 것 같아"

"남북정상, 북미정상회담·판문점선언 이행 의제로 회담했을 것"
"남북정상회담의 수시화…굉장히 놀라운 상황 전개"

(런던=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6일(현지시간) "남과 북의 정상이 29일 사이에 두 차례 만났고, 이제 곧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만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영국 런던의 코린시아호텔에서 개최한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오스트리아 공식방문을 마치고 아일랜드로 가는 길에 런던을 경유하면서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한 뒤 참전용사와 가족 10여명과 간담회를 했다.


영국은 한국전 당시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파견한 제2위 파병국으로, 영국군 8만1천여명이 참전해 1천100명이 전사했다.
이 총리는 "한국전쟁이 1953년 끝났고 그 후로도 65년 동안 남과 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해왔다. 그 사이에 북한은 핵무장을 서둘렀고 미사일 군사력을 증강시켜왔다"며 작년 연말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설명했다.
이어 "올해 들어 한반도의 상황이 극적으로 반전했다"며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 번째로 만났고, 북미정상회담도 곧 이뤄질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여러분이 전우를 잃으면서 지킨 대한민국의 평화가 이제는 좀 더 항구적인 평화로 뿌리내릴 좋은 기회를 맞았다"며 "여러분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저희는 한반도 평화를 기필코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저녁 런던 힐튼 파크 레인 호텔에서 개최한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는 남북 정상이 ▲ 6·12 북미회담 ▲ 판문점선언 이행 등 두 가지를 의제로 대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 북미회담에 대한 기대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보니 이렇더라. 내가 바라기는 김정은 위원장도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말했다.
또, 두 정상이 '판문점 선언을 이제 좀 이행하자. 속도를 내야 할 것 아니냐'는 말을 틀림없이 주고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대화 내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두 정상이 하루 사이에 만남을 성사시킨 것"이라며 "어제 정상회담은 정례화보다 더 긴밀하고, 어쩌면 정상회담의 수시화라고 해야 하나"고 말했다.
이어 "언제든 원할 때, 필요할 때 (whenever we want, whenever we need). 그런 감각의 정상회담이 이뤄졌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놀라운 상황 전개"라며 "그것만으로도 전 세계를 향해 발신하는 메시지가 매우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다시 현실이 상상을 앞섰다. (두 번째) 회담 내용과 별도로, 남북 정상이 필요하면 급히 만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상상 이상의 전개"라며 "흔들리지 말고 우리 길을 가자. 희망과 신념을 가지고"라고 밝혔다.
한편, 이 총리는 참전용사 간담회에 한국전 참전기념비 설립에 적극적으로 기여한 로더미어(69·한국명 이정선) 자작부인을 초청해 "변함없이 한국을 사랑해주시고 아버님의 고향을 잊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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