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인회계사 합격 왕승재 육군 일병…"조국 지키며 꿈 성취"

입력 2018-05-27 09:40  

美공인회계사 합격 왕승재 육군 일병…"조국 지키며 꿈 성취"
미국 시민권자이나 병역의무 이행 차원 입대…軍, 공부 지원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군 복무 중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시험에 합격한 병사가 화제로 떠올랐다.
육군 6공병여단 백호대대에서 복무 중인 왕승재(26) 일병이 그 주인공이다.
27일 육군에 따르면 왕 일병은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인데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병역의무를 다하기 위해 작년 8월 21일 자원입대했다.
뉴욕시립대에서 공부한 그는 4단계까지 합격해야 최종 자격이 부여되는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시험의 3단계까지 합격했으나, 마지막 단계에서 두 차례 불합격하고서 입대를 선택했다고 한다.
왕 일병은 "대한민국은 아직 분단국가이고 국민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려면 당연히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생각해 입대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군 복무 중에도 미국 공인회계사 시험에 대한 마련은 남았지만, 자대 전입 이후 한동안 부대 생활에 적응하느라 공부를 할 수는 없었다.
그러던 중 부대 정신교육 시간에 꿈에 대한 집념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강조하는 국방TV 특강을 듣고 재도전 의지를 갖게 됐다고 한다.
다행히 왕 일병이 복무하는 6공병여단에선 자격증 취득을 격려하는 포상제도를 시행하고 있었고, 그가 속한 대대에선 자정까지 전등을 켜고 공부하는 것이 가능했다.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왕 일병을 모습을 본 주변 전우들은 그를 응원했다고 한다.
부대와 전우들의 지원 덕분에 왕 일병은 올해 3월 휴가를 내고 미국으로 건너가 공인회계사 4차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고, 4월에 합격통보를 받았다.
왕 일병은 "제 꿈을 완성하기 위한 퍼즐 중 한 조각을 군에서 이루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군대란 곳이 조국을 지키면서도 자신의 꿈을 성취할 수 있는 곳임을 이번에 확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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