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회담중단' 통보가 김정은 움직여…北의 'CVID 수용' 초점"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언론은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한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를 실시간으로 보도하는 등 상당한 관심을 표명했다.
NHK는 이날 청와대 춘추관을 생방송으로 연결해 문 대통령의 발표 내용을 동시통역으로 생중계했고, 교도통신은 김 대통령의 주요 발표 내용을 담은 한 문장 짜리 속보를 속속 내보냈다.
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오후에 정상회담 실시를 제안했다",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해 전쟁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문 대통령의 발표 내용을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하고 "양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여정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NHK는 이날 문 대통령의 정상회담 내용 발표 및 기자들과의 문답을 동시통역을 통해 생방송으로 전했다.
NHK는 이어 '남북정상, 북미정상회담 성공 개최 위해 협력'이라는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6·12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4·27 판문점선언의 조속한 이행을 재확인했다"는 문 대통령의 발표 내용을 전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에서 예정됐던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북미가 다시 개최를 위해 조율이 진행되고 있어서, 밀당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사히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회담 중단 통보에 동요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이, 한반도 평화를 호소하는 한국과 북미대화 중단에 대한 위기감에 일치해 이례적으로 다시 회담이 열렸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트럼프 대통령에 의한 북미정상회담 중단 발표가 김 위원장을 움직였다"고 한 달 만에 남북정상회담이 다시 열린 배경을 진단했다.
이어 "미국이 지향하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이 주장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는 격차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북한이 수용할 수 있을지가 초점"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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