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 시세차익 기대"…사흘간 6만5천여명 몰려 북새통
'비조정지역' 안양 재개발 아파트도 규제 없어 투자수요 북적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수도권 '로또 아파트'에 청약 예정자들이 대거 몰리는 등 주말 새 아파트 분양 견본주택은 방문객들로 북새통울 이뤘다.
정부의 규제 정책으로 집값이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분양가가 싼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대거 몰려드는 것이다.
동양건설산업은 지난 25일 강남구 자곡동에 개관한 하남 '미사역 파라곤' 주상복합아파트 분양 견본주택에 주말 사흘 동안 총 6만5천여명이 다녀갔다고 27일 밝혔다.
모델하우스에는 이날 아침 일찍부터 방문객들이 몰리기 시작해 500여m 이상 대기 행렬이 이어졌고 입장까지 2시간이 넘게 소요됐다.
견본주택 내부에는 유니트를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으며 상담석에는 청약 1순위 자격 요건과 대출 등을 문의하는 사람들로 빼곡했다.
이 아파트에 청약 수요가 대거 몰린 이유는 수도권 인기 공공택지 중 하나인 하남미사강변도시에 들어서는 데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미사역 파라곤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천430만원으로 3.3㎡당 2천만원에 육박하는 하남 일대 아파트 시세보다 크게 낮아 '수도권 로또 아파트'로 불리고 있다.중소형 주택형 없이 전용 102, 107㎡ 등 중대형으로 분양되는데도 책정된 분양가가 5억2천만∼5억8천만원 선으로 6억원에 못미친다.
이 때문에 하남지역은 물론 서울지역 거주자들까지 대거 청약대열에 합류할 전망이다.
서울에 사는 주부 박모(43)씨는 "미사강변도시에서도 미사역과 연결되는 최고 요지에 들어서는 주상복합아파트이면서 중도금 이자 후불제로 대출 조건도 좋아서 무조건 청약할 생각"이라며 "중대형 아파트지만 수억원대의 시세차익이 가능하다고 하니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사역 파라곤은 이달 3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1일 1순위(당해지역·기타지역) 청약을 받는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재개발 아파트인 '평촌 어바인 퍼스트' 모델하우스도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 아파트를 시공하는 포스코건설 컨소시엄(포스코·SK·대우·현대건설)은 25일 견본주택 오픈 첫날 1만5천여명이 다녀간 데 이어 27일까지 사흘간 4만8천여명이 몰렸다고 밝혔다.
이곳은 청약조정지역에서 제외돼 세대주나 주택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1순위 청약통장만 갖고 있으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다.
또 계약 후 6개월이 지나면 분양권 전매도 가능해 실수요자들은 물론 투자 목적의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
평촌 어바인 퍼스트는 지하 3층, 지상 29층, 34개동, 총 3천850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이 중 1천98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전용면적 39∼84㎡의 중소형으로만 구성했다.
분양가가 3.3㎡당 평균 1천720만원대(발코니 확장비 분양가 포함)이며, 계약금 1천만원 정액제, 중도금 이자 후불제 등이 시행된다.
그러나 아파트와 달리 오피스텔 모델하우스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포스코건설이 분양하는 인천 연수구 '송도 더샵 트리플타워' 오피스텔 모델하우스에는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주말 사흘간 1만여명이 방문했다.
회사 측은 "청약 비조정지역이고 전매제한 등 규제도 없어 임대수입을 노린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s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