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촬영 현장에서 여러 명의 여성을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미국 할리우드 유명 배우 모건 프리먼이 이를 정면 반박했다.
프리먼은 영화·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여러 여성을 성희롱했다는 CNN방송의 최근 보도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성추행이라는 끔찍한 사건들과, 잘못된 칭찬이나 농담을 동일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평소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해 칭찬을 즐겨하지만 한 번도 성희롱을 한 적은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프리먼은 "나는 내 주변의 남자와 여자들이 편하고 고맙게 느끼도록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그런 맥락에서 종종 나름대로 명랑하고 익살스럽게 여성들에게 농담을 걸고 칭찬하려 했으나, 항상 의도한 방식으로 전달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일자리나 승진 등을 성관계의 미끼로 내세운 적이 없으며 불안한 작업환경을 만들거나 성추행한 적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관련 보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내 80년 인생이, 언론 보도로 일순간에 폄훼될 위기에 있다는 사실에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CNN은 영화제작사의 한 여성 보조직원 등이 프리먼으로부터 원치 않는 신체접촉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여성은 프리먼이 용모나 옷차림에 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하거나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시선으로 응시했다고 주장했다.
한 남성 직원도 프리먼이 '오싹한 아저씨'(creepy uncle)처럼 행동했다고 증언했다.
영화 '쇼생크 탈출' 등에 출연해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프리먼은 2005년 '밀리언 달러 베이비'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으며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쇼생크 탈출' 등으로 4차례나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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