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룸, 사이클 전설 되다…그랜드투어 3연속 우승 성공

입력 2018-05-28 06:35  

프룸, 사이클 전설 되다…그랜드투어 3연속 우승 성공
부엘타 아 에스파냐·투르 드 프랑스·지로 디탈리아 연속우승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사이클 황제 크리스 프룸(33·영국)이 3대 '그랜드 투어'를 석권하면서 사이클 전설 반열에 올랐다.
프룸은 2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폐막한 '지로 디탈리아'에서 우승자를 상징하는 '핑크 저지'(분홍색 상의)의 최종 주인이 됐다.
지로 디탈리아는 이탈리아를 일주하는 도로 사이클 대회다. 지난 5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시작한 올해 대회는 총 21개 구간에 걸쳐 3천562.9㎞를 돌았다.
프룸은 합계 89시간 2분 39초를 기록, 전년도 우승자인 톰 두물랑(네덜란드)을 46초 차이로 따돌리고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21구간은 콜로세움, 스페인 계단, 키르쿠스 막시무스, 카라칼라 목욕탕 등 로마의 명소와 유적지를 도는 코스였다.
분홍색 자전거를 탄 프룸은 소속팀 '팀 스카이' 동료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동료들은 분홍색 핸들리 달린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현대 사이클의 새역사를 쓰는 골인 장면이었다.



프룸은 세계 3대 도로사이클 대회인 그랜드투어를 연속으로 석권한 3번째 선수가 됐다.
그는 지난해 7월 프랑스 일주 대회 '투르 드 프랑스' 정상에 올랐고 9월에는 스페인 일주 대회 '부엘타 아 에스파냐'에서 우승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로 디탈리아에 도전, 그랜드투어 대회를 모두 정복하는 데 성공했다.
프룸은 투르 드 프랑스에 집중하느라 2010년 이후 지로 디탈리아에는 참가하지 않았었다.
체력을 아낀 덕분에 프룸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투르 드 프랑스를 3연패 할 수 있었다. 2013년 우승을 포함하면 개인 통산 4번째 개인종합 우승이다.
프룸은 지로 디탈리아에서 우승함으로써 역사상 7번째로 3대 그랜드투어를 석권한 라이더가 됐다.
그랜드투어 3개 대회를 연속으로 정복한 선수는 에디 메르크(벨기에·1972∼1973년 4개 대회 연속), 베르나르 이노(프랑스· 1982∼1983년 3개 대회 연속)을 이어 프룸이 3번째다.
70∼80년대 사이클과 현대 사이클의 기술 발전 차이와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을 고려하면 프룸의 위업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부엘타 아 에스파냐가 투르 드 프랑스 폐막 뒤로 개최일을 옮긴 1995년 이후로는 프룸이 처음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는 프룸의 통산 6번째 그랜드투어 대회 우승이기도 하다.




케냐에서 태어난 프룸은 어린 시절 '모험 수단'으로 자전거를 즐기다가 세계적인 사이클 스타가 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프룸은 지로 디탈리아 우승 후 "이곳에서 핑크 저지를 입다니 꿈만 같다. 사이클 선수로서 이보다 큰 영광은 없다"며 감격에 젖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10개월 사이에 3가지 우승 저지를 모두 차지하는 것은 모든 사이클 선수들의 꿈이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난해 부엘타 아 에스파냐 기간에 시행한 소변검사에서 금지약물이 허용치의 두 배 이상 검출돼 도핑 가능성 의혹을 받는 점은 옥에 티다.
천식이 있는 프룸은 대회 기간 중 천식 증상이 도져 주치의 처방을 받고 '살부타몰'을 도핑 규정 범위 안에서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사이클연맹(UCI)는 아직 이 사안 처리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 사이 투르 드 프랑스, 부엘타 아 에스파냐, 지로 디탈리아 타이틀을 모두 보유하게 된 프룸은 오는 7월 투르 드 프랑스에서 역대 최다 타이인 5번째 우승 대기록에 도전한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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