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지낸 것 같은 친근함과 투지"…신태용이 보는 이승우

입력 2018-05-2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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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지낸 것 같은 친근함과 투지"…신태용이 보는 이승우
"경기장서 기량 확인하고 싶다"…온두라스 평가전서 A매치 데뷔 가능성



(대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훈련과 실전은 하늘과 땅 차이지만…일낼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신태용 감독이 선택한 예비명단 중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선수는 단연 '막내' 이승우(20·엘라스 베로나)다.
유럽 최고 클럽 중 하나인 FC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 들어가면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재목으로 꼽혀왔지만, 한 번도 성인 대표팀에 이름조차 올리지 않았던 선수를 월드컵 예비명단에 '깜짝 발탁'하면서 숱한 화제를 낳았다.
28일 오후 8시부터 대구스타디움에서 월드컵 명단 체제로 처음 열리는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선 이승우의 A매치 데뷔 여부가 특히 큰 관심을 끈다.
아직 성인 국가대표로 실전을 치러보지 않은 터라 기존 대표 선수들 사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확인이 필요하다.
21일 소집부터 이승우가 형들과 지내는 모습을 지켜본 신태용 감독의 평가는 '당당함' 내지는 '파이팅'으로 요약된다.



신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경기를 치르지 않았으니 뭐라 평가할 수 없다"면서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들어왔음에도 오히려 더 당당하다"면서 "그런 세대들을 보면 제가 놀랍다고 느낄 때가 많다"고 전했다.
이승우는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훈련 때부터 초롱초롱한 눈빛과 활발한 모습으로 불타는 의욕을 드러냈다.
어릴 때부터 보이던 특유의 자신감이 신 감독과 함께한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 때는 물론이고 성인 대표팀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신 감독은 "우리 때 국가대표팀에 처음 들어오면 기라성 같은 선배들 앞에서 말 한마디 못하고 기죽어 얼굴도 쳐다보지 못했는데, 요즘은 전혀 그런 게 없다"며 "이승우는 첫 만남부터 10년 지낸 것처럼 친근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훈련할 때도 주눅이 들지 않고 파이팅이 있어 일을 낼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가뜩이나 같은 조 안에서는 물론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국을 통틀어 최약체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신 감독이 강조하는 '분위기'를 끌어 올릴 만한 선수라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바르셀로나에서 미래가 불투명해지면서 이탈리아로 무대를 옮겨 치른 2017-2018시즌 막바지에 교체로 조금씩 기회를 얻었으나 실전 경험이 충분하지 않다는 건 여전히 관건으로 꼽힌다.
러시아로 갈 23명에 들고자 이승우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하다.
신 감독이 훈련과 실전의 차이를 강조하며 "경기장에서 기량을 얼마나 보여줄지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밝힘에 따라 이승우가 온두라스전에 나설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새 얼굴'들의 실전 기량을 최대한 점검해야 하는 가운데 기존 인원에서도 부상이나 피로로 결장하는 선수가 생긴 점도 그의 출전 확률을 키웠다.
팀에 '밝은 에너지'를 줄 뿐만 아니라 경기에서도 쓸만한 선수라는 걸 보여야 할 때가 됐다.
song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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