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적교류 TF 출범…"과거사 문제는 원칙 갖고 계속 대응"
이훈 TF 위원장 "상호 편견·오해 완화토록 노력"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8일 "과거사 문제는 과거사 문제대로 우리가 원칙을 갖고 계속 대응하되, 양국 국민간 차원 인적·문화적 교류는 활성화를 해야 하지 않나 싶어서 (위원) 여러분께 부탁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일 문화·인적교류 TF'(태스크포스) 출범식 모두발언에서 "한일관계가 지난 몇 년간 굉장히 침체기에 있었는데 올해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활력을 불어넣을까 하는 생각에서 (TF를) 시작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특히 "인적교류 부분에서 3 대 1 정도로 일본 쪽에서 오는 관광(객) 등이 굉장히 줄어든 상황"이라며 "하나의 표상이지만, 전반적으로 (한일관계가) 침체기에 있는 것이 아닌가, 특히 과거사 문제로 굉장히 껄끄러운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TF 위원들에게 "여러분들이 (TF 회의) 하시며 통상적인 범위를 벗어나서 우리 관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파격적인 생각도 하시고, 좋은 안을 많이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외교부는 한일 문화 인적교류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고자 이날 TF가 출범해 1차 회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TF는 앞으로 약 2개월간 활동할 예정이다.
이번 TF 출범은 3월과 4월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국이 올해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문화 및 인적교류 확대 필요성에 공감한 데 따른 것이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를 위원장으로 김미연 카카오M 뉴미디어마케팅 그룹장, 배기형 KBS 월드사업부 프로듀서, 이영훈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방송유통지원팀 팀장, 채지영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이 민간위원을 맡는다. 외교부내에서는 최봉규 동북아국 심의관, 서은지 공공문화외교국 심의관, 김태환 국립외교원 공공외교 담당 부교수가 참여한다.
이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한일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만들 수 있는 부분들, 크게는 서로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를 조금 완화하고 서로 호감을 갖도록 만드는 방안을 같이 논의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과거사 문제 등으로 양국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점에 대해서는 "사실 가까운 나라들이 늘 사이가 좋지만은 않다. 갈등도 있다가 서로 간에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도 한다"면서 "서로가 잘 소통하고 교류할 때 서로에게 윈윈이 됐다는 것을 역사적으로 알 수 있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금 한일관계가 위기와 갈등을 겪고 있는데 이번의 경우 상대적으로 오래 지속되고 있다. 이런 관계로 계속 가서는 안된다"며 "이번 TF는 우리가 국가 차원이든 민간 차원이든 서로 진지한 고민을 통해 양 국가의 문화와 사람 간 교류가 더 원활해지고 풍성해질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모아 만들어내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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