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색깔론, 보수 이름 부끄러워…홍준표 '외계인 언어' 멈춰라"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한 더불어민주당이 28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연일 깎아내린 자유한국당에 맹공을 퍼부으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를 '평화세력 대 반평화세력'의 대결구도로 몰아 우위에 서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추미애 상임선대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사실상 선거를 포기한 한국당이 결국 네거티브와 색깔론을 꺼내 들기 시작했다"며 "반역사적·반평화적 행태를 보이는 이들에겐 보수란 이름은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이석현 공동선대위원장은 "한국당과 홍준표 대표는 북미정상회담이 깨질 때도 문재인 대통령을 탓하더니 되살려놔도 깜짝쇼라고 비난한다"며 "평화를 정략적 노리개로 삼는 홍 대표는 '외계인 언어'를 멈출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한국당을 겨냥해 앞서 여야 합의 대로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반드시 '판문점선언 지지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여야는 이날 오전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동을 하고 결의안의 명칭과 내용 등을 놓고 추가 논의에 들어갔으나 한국당이 '북핵폐기 결의안' 명칭을 고수하면서 쉽사리 절충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동선대위원장은 "한국당은 오늘 결의안 채택에 합의해놓고도 이제 와 못하겠다고 하는데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쏘아붙였다.
다만 원내지도부는 격앙된 목소리를 자제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오늘 새 제안을 들고나와 우려가 크다"면서도 "한국당은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노력에 함께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강병원 원내대변인도 통화에서 "(그들이 주장하는) 몇몇 표현이 들어가는 정도라면 결국 타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선대위 내부에서는 5·26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산될 뻔한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이 다시 커진 만큼 6월 지방선거 전략을 더 면밀히 짜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해찬 수석 공동선대위원장은 "북미회담은 지방선거와 오버랩돼서 열리기 때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전략기획본부에서 더 생각해야 한다"며 "입체적이면서도 집중적인 대처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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