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연어인 줄 알았더니…중국서 '무지개송어' 둔갑 논란

입력 2018-05-28 13:24  

수입산 연어인 줄 알았더니…중국서 '무지개송어' 둔갑 논란
'영양 풍부' 수입산 연어 인기…소비자들, 식품 신뢰성에 의문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에서 수입산 연어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중국 내에서 판매되는 연어 상당수가 중국산 어류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이러한 논란은 중국 관영 매체인 중국중앙(CC)TV가 지난 23일 방송한 프로그램에서 중국 내에서 팔리는 연어의 3분의 1이 칭하이(靑海) 호에서 양식된 무지개송어라고 폭로하면서 촉발됐다.
칭하이 호는 칭하이 성 동북부 해발 2천600m 고원에 있는 면적 383㎢의 중국 최대 함수호(鹹水湖)이다. 함수호는 염분이 많아 물맛이 짠 호수를 말하며, 강우량이 적은 건조한 지방에 많이 있다.
이러한 폭로에 중국 시민들은 크게 분노하는 모습이다.
수입산 연어는 영양가가 풍부하고 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아 최근 수년 새 중국에서 인기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큰 중국에서 '수입산 식품이어서 믿고 먹을만하다'는 인식도 이러한 인기에 일조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에서 "북유럽이나 북미산으로 알고 먹었는데 중국산이라니", "연어 판매업자들에게 속았다", "더는 연어를 사 먹지 않겠다"라는 등의 성난 목소리를 쏟아냈다.
더구나 무지개송어가 해수가 아닌 내륙 호수에서 양식된다는 사실에 많은 누리꾼은 기생충 서식의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불안감을 드러냈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놀란 중국양식장협회는 성명을 내고 "무지개송어는 대서양연어, 태평양연어 등과 마찬가지로 연어 과에 속하는 어류"라며 "기생충 서식은 해수냐 담수냐 여부와 상관없이 물의 오염도 등에 관련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연어 양식은 중국 정부에서 장려한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시민들은 무지개송어가 연어 과에 속하느냐 여부보다도, 자신들이 중국산 어류를 수입산 연어로 알고 먹었다는 사실이 더욱 괘씸하다고 지적했다.
한 중국 여성은 "지금껏 내가 사 먹은 모든 연어에 노르웨이산, 덴마크산, 칠레산 등의 원산지 표시가 붙어 있었다"며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사 먹는 연어가 어디에서 온 것인지 알 권리가 있으며, 이러한 관행이 개선될 때 안심하고 먹거리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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