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주본부 "증가세 둔화 당분간 이어질 것…관광산업 질적성장 추구해야"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주도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 증가세 둔화 요인으로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골프 관광객 감소, 항공 수송 능력 포화 등이 지목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이하 한은)가 28일 발표한 제주경제브리프 '제주지역 내국인 관광객 증가세 둔화 요인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도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10.3% 증가했지만, 올해 3∼4월 중엔 그 증가율이 전년 동기대비 1.5%에 그치는 등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의 증가세 둔화 요인을 수요와 공급 요인, 두 측면에서 분석했다.
수요 요인의 측면에선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골프 관광객 감소, 제주관광 수요 포화 가능성이 주원인으로 꼽혔다.
2018년 1∼3월 중 내국인 출국자 수가 전년 동기 660만 명에 비해 14% 늘어난 750만 명으로 집계됐다. 저비용 항공사의 해외노선 확대와 여행 관련 연예 프로그램이 해외여행 수요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폭설 등으로 인한 올해 초 기상 악화의 영향과 개별소비세 감면혜택 종료 등으로 인해 제주도 내 골프장 내장객 증가율은 올해 들어 3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1∼3월 중 도내 골프장 내장객은 전년동기 대비 약 8만여 명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급 요인의 측면에선 포화상태의 제주공항의 여행객 수용 능력과 기상여건 악화가 내국인 관광객 증가세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1∼4월 중 기상 악화에 따른 항공편 결항횟수는 537회로 전년동기 대비 3배 증가했고, 이로 인해 제주를 방문하지 못한 내국인 수는 약 7만7천여 명으로 추정됐다.
한은 관계자는 "내국인 관광객 수요 요인이 약화한 가운데 제주 항공노선 축소 등 공급 여건도 제한적이어서 내국인 관광객 증가세 둔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단순히 방문객 수 보다는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 관광정책을 펴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은은 "과도한 경쟁으로 영업이익과 급여 수준이 낮은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실시,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관광객 트렌드 분석·대응, 지역주민과 관광객 간의 상생모델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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