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EU 순회의장국 맡아…경비 병력 아프리카 투입 논의할 듯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난민에게 적대적인 우파 극우 연립정부가 들어선 오스트리아가 유럽연합(EU) 국경경비 기관 프론텍스(Frontex)의 작전 지역을 북아프리카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유럽행 난민의 출발지인 북아프리카 해안 지역을 EU가 관리해야 한다는 취지인데 영토 주권이라는 민감한 문제가 걸려 있어 논란만 키울 수도 있는 계획이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27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디벨트 일요판 인터뷰에서 "인신매매와 목숨을 건 난민의 지중해 횡단을 막기 위해 프론텍스가 해당국 동의 아래 튀니지, 리비아 등에서 활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는 올해 하반기 EU 순회의장국을 맡는다. 쿠르츠 총리는 순회의장국을 맡으면 EU 경계 밖에서 난민 유입을 막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쿠르츠 총리는 "유럽으로 들어온 난민을 회원국에 분산 수용하겠다는 EU의 정책은 현실적이지도 않고 장기간 지속한 난민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론텍스가 EU 밖에서 난민 유입을 통제하거나 난민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1년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사실상 무정부 상태가 된 리비아는 유럽으로 가려는 아프리카 난민들이 모이는 곳이 됐지만, 이들을 노린 인신매매가 횡행하면서 노예시장까지 형성돼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는 리비아에서 유럽으로 건너가려고 대기하는 난민이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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