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강원랜드에 비서관·고교동창 등 18명 취업청탁(종합)

입력 2018-05-28 20:36  

권성동, 강원랜드에 비서관·고교동창 등 18명 취업청탁(종합)
'워터월드' 취직희망 비서관, '수질 전문가' 맞춤형 주문채용
산자부 압력 넣어 음주운전·폭력전과 동창은 사외이사로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한지훈 기자 =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자신의 의원실 직원은 물론 고교 동창 자녀까지 20명 가까운 지인을 강원랜드에 취업시켜달라고 청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해 28일 본회의에 보고된 권 의원 체포동의요구서에 따르면 권 의원은 2012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강원랜드 교육생 채용에 지인의 자녀 등 최소 16명을 선발해달라고 청탁한 혐의를 받는다. 청탁 대상자 중에는 의원실 직원은 물론 고교 동창의 자녀도 포함돼 있었다.
강원랜드 측은 "청탁 대상자들을 반드시 합격시켜라"는 최흥집 당시 강원랜드 사장 지시에 따라 이들의 점수를 인위적으로 조작했다. 자기소개서 평가와 면접점수를 높이거나 직무능력검사 결과를 면접에 참고자료로만 활용하는 방식이 동원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검사장)은 채용 청탁자 가운데 최소 12명이 부당하게 면접 대상자 명단에 들어가거나 최종 합격했다고 판단하고 권 의원에게 강원랜드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지난 1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원랜드는 권 의원의 비서관을 취업시키기 위해 '맞춤형 채용' 절차도 만들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권 의원이 2013년 9∼10월 "감사원의 감사를 신경 써달라"는 최 전 사장의 청탁을 받고 나서 자신의 비서관 김모 씨 채용을 요구한 사실을 확인했다.
강원랜드는 "워터월드에서 일하고 싶다"는 김씨를 위해 계획에도 없던 '수질·환경분야 전문가'를 채용하기로 하고 김씨가 갖고 있던 각종 자격증을 요건에 추가해 채용공고를 냈다. 당시 지원자 33명 가운데 혼자서 조건을 충족한 김씨가 최종 합격했다.
검찰은 이듬해 3월 권 의원의 고교 동창인 또다른 김모 씨가 강원랜드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과정에 권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에게 압력을 행사한 사실도 확인했다.
김씨는 대학 중퇴 이후 수십 년 동안 별다른 사회활동 경력이 없고 음주운전·폭력 등 전과도 여럿 있었다. 검찰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사외이사로 부적격한 김씨를 사외이사로 지명하는 데 권 의원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보고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점수 조작 탓에 채용 과정에서 다수의 탈락자가 나오는 등 죄질이 극히 불량하고 증거를 인멸할 우려도 있어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권 의원이 춘천지검 수사 때부터 관련자들에게 허위 진술을 하도록 하고 강원랜드 수사단이 꾸려지자 휴대전화를 교체하는가 하면 지역구 사무실 압수수색 당시 서류를 파쇄하는 등 이미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자신의 사회적·정치적 영향력을 이용해 사건 관련자들에게 진술 번복이나 허위 진술을 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보고 시점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 처리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본회의에 자동으로 상정된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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