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16년만의 무투표 당선 막았던 한국당 후보 돌연 사퇴

입력 2018-05-2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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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16년만의 무투표 당선 막았던 한국당 후보 돌연 사퇴
민주당 장선배 충북도의원 후보 당선 확정…한국당 '후보 돌려막기' 논란

(청주=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의원 후보의 무투표 당선이 유력하던 선거구에 마감 직전 후보 등록했던 자유한국당 후보가 3일 만에 돌연 사퇴했다.

28일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충북도의원 선거 청주 제2선거구에 후보 등록했던 한국당 윤영남 후보가 이날 후보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 선거구는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지난 25일 오전까지 민주당 장선배 후보만 유일하게 등록해 충북 지방선거 16년 만의 무투표 당선이 유력했던 곳이다.
재선 도의원인 장 후보의 기반이 워낙 탄탄해 한국당을 비롯한 다른 정당의 공천 신청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등록 마감을 불과 3시간가량 남겨놓고 윤 후보가 선관위를 찾아 도의원 후보로 등록하면서 장 후보의 무투표 당선이 무산됐다.
윤 후보는 애초 한국당에서 청주시의원 나선거구 '다'번으로 공천받았다가 후보 등록 마감 직전 도의원 출마로 급선회했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한국당이 민주당 후보의 무투표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급하게 윤 후보를 도의원 후보로 돌려막기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당시 한국당 측은 "시의원 다번을 공천받은 윤 후보가 당선이 어렵다고 판단되자 도의원 쪽을 선택한 것이지 당에서 제안한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가 등록 3일 만에 사퇴하면서 돌려막기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한국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윤 후보가 이날 갑자기 찾아와 사퇴 의사를 밝혀 당혹스러웠다"며 "공천 신청은 물론 사퇴 역시 윤 후보의 일방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의 사퇴로 장 후보는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충북 지방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은 2002년 치러진 제3회 지방선거 때 영동군 제2선거구에 출마한 한나라당 조영재 도의원과 14명의 시·군 의원 이후 16년 동안 나오지 않았다.
jeon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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