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NAPHOTO path='C0A8CA3C0000015EC57AC7EE00005029_P2.jpeg' id='PCM20170928000001887' title='감사원' caption='[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한국투자공사(KIC)가 헤지펀드 위탁운용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특정사의 점수를 임의로 부풀리거나 위탁금액을 높인 사실이 적발됐다.
감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공자금 해외투자실태' 전문을 29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 위탁운용팀은 2015년 6월 헤지펀드 위탁운용사의 선정안건을 투자실무위원회에 상정하면서, 선정대상과 탈락대상의 평가점수가 근접하면 심의과정에서 질문이 나올 수 있다는 이유로 선정대상인 A사의 점수를 임의로 높여 최종 선정되도록 했다.
또 위탁운용팀은 같은 달, 다른 헤지펀드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때 투자 확신수준이 높지 않다는 내부판단이 있었음에도 당시 사장이 "B사의 투자금액을 늘리는 것도 고려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B사의 투자금액을 1억5천만달러에서 2억달러로 높여 투자위원회에 상정했다.
아울러 KIC가 반기별 모니터에서 최하 등급을 받고 주요관찰 대상으로 지정된 위탁운용사 3곳에 대해, 주요관찰 대상이라는 사실을 누락한 채 위탁 한도를 4억5천만달러만큼 증액하는 '투자검토보고서'를 투자위원회에 상정한 내용도 드러났다.
또한 주요관찰대상인 6개 운용사에 대해 종합평가를 하지 않고 일부 항목 점수만 갱신해 주요관찰대상에서 해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감사원은 "앞으로 위탁운용사 선정시 합리적 근거 없이 평가점수를 부여하거나 위탁금액을 결정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관련자들에 대해 주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투자 검토보고서에서 주요 관찰대상으로 선정된 위탁운용사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반기 모니터링 결과 주요 관찰대상으로 지정된 위탁운용사에 대해서는 종합평가 결과에 따라 주요 관찰대상에서 해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고 말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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