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데뷔전 온두라스전에서 쐐기 골 폭발
러시아행 23명 최종 엔트리 포함 가능성 높여
(대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축구대표팀 문선민(인천)은 불과 한 달 전까지 무명 선수에 가까웠다.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인천유나이티드의 '부지런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 정도였다.
지난 14일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 감독이 문선민의 이름이 들어간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명단을 발표했을 때, 많은 이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비치기도 했다.
우수한 선수들이 차고 넘치는 미드필더 라인에서 검증되지 않은 선수를 뽑았다며 질타에 가까운 평가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당시 신태용 감독은 "문선민은 스웨덴 리그를 경험한 선수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적잖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선민은 2012년 스웨덴 외스테르순드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6년까지 스웨덴에서 지냈는데, 이런 경험이 월드컵 첫 상대인 스웨덴과 경기에서 도움을 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다른 말로, 문선민은 오로지 스웨덴을 겨냥한 '한 경기용 선수'로 평가받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문선민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이런 목소리를 깨끗하게 씻어냈다.
후반 11분 허리 통증을 호소한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는데, 투입 직후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상대 팀을 압박했다.
A매치 데뷔전에 임하는 선수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차분하면서도 적극적으로 공수에 가담했다.
문선민이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 없었다.
그는 1-0으로 앞선 후반 27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황희찬(잘츠부르크)의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로 공을 접어 상대 수비수를 제쳤다.
이어 왼발로 침착하게 슈팅해 상대 팀 골망을 갈랐다.
한국 축구사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 골을 넣은 33번째 기록이다.
문선민은 이날 득점으로 러시아행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현재 26명으로 이뤄진 축구대표팀은 사전캠프인 오스트리아로 출국하기 전인 6월 2일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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