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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 3일(현지시간) 폭발 이후 4주째 용암과 화산재를 뿜어내고 있는 미국 하와이주 하와이섬(일명 빅아일랜드) 동단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흘러내린 용암이 인근 지열발전소 지열정(井)을 덮어 유독가스 분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AP통신과 하와이 현지신문들이 28일 전했다.
하와이섬 전력의 25%를 공급하는 푸나 지열발전소는 화산 분화 직후 폐쇄됐다. 발전소 터빈을 돌리는 데 사용되는 가연성 펜틴 6만 갤런(22만7천ℓ)은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문제는 지열정이다. 지열정은 지열을 끌어올리기 위해 땅속에 깊이 1천800∼2천400m로 파놓은 구덩이를 말한다.
용암이 이 발전소 지열정 3개 중 한 개를 뒤덮었고 두 번째 지열정도 위협하고 있다.
하와이 민방위국은 "지열정에서 유독성 이산화황이 유출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용암이 덮은 지열정 안에서 폭발과 함께 유독가스가 분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지열정을 용암이 덮은 과거 사례도 없어 어떤 영향이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섭씨 2천도가 넘는 용암이 지열정 안으로 흘러들어가 엄청난 에너지의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화산 분화와 함께 하와이섬에서는 모두 250차례 지진이 있었고 4차례 큰 폭발이 일어났다. 용암의 영향권은 반경 40㎞까지 펼쳐져 있다.
가옥 80여 채가 파괴됐으며 중상자도 발생했다.
주민 2천여 명이 대피한 가운데 전날 저녁에는 레일라니 에스테이츠 주민들에게 추가로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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