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에서 한화 800억 원 규모의 공금횡령 스캔들이 터져 54명의 공무원이 무더기로 기소될 예정이다.
누르딘 모하메드 하지 케냐 검찰국장은 28일(현지시간) 미화 800만 달러(한화 860억 원)에 이르는 공금을 허위 거래명세표 작성 등을 통해 지급한 혐의로 국가청년지원국(NYS)의 리처드 은두바이 국장과 공공서비스부의 릴리안 오몰로 차관을 체포했다고 밝힌 것으로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케냐 경찰은 또 이날 새벽 관련 범죄 혐의로 고위급 공무원 18명을 체포한 데 이어 추가로 34명의 중하위직 공무원을 검거할 예정이다.
하지 검찰국장은 성명에서 은행들의 가담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이라며 "우리는 혐의자들을 법정에 세워 진상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NYS는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이 청년들에게 직업훈련을 통해 일자리를 마련해 주고자 매년 2억 5천만 달러(한화 2천7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준 군사기관이다.
NYS는 지난 2015년에도 가격 부풀리기와 허위 지급명세서를 통해 700만 달러(한화 75억 원)의 공금이 유출돼 비난을 산 바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케냐 언론들은 NYS가 소고기 통조림 구매 대금으로 직업훈련생 1인당 하루 66kg을 소비할 수 있는 연간 1천만 달러의 비용을 지출한 기록이 있으며, 자동차 타이어 1개 구매 비용이 100만 달러에 이르는 사례도 드러났다고 전했다.
케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통령들이 부패척결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TI)의 국가별 부패지수에서 조사대상 180개 국가 중 143위를 차지한 가운데 지난 3월에는 4억 달러(4천300억 원)가 국고에서 사라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8/05/29/AKR20180529001500009_01_i.jpg)
airtech-ken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