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예측성 높게 운용"…다음 달 1일 금리 거듭 인상 예고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지난주 금리 인상을 계기로 터키 중앙은행이 리라화 구하기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터키 중앙은행은 28일(현지시간) "통화정책 조작 절차를 단순화하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히고, 기준금리제도 개선안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터키의 정책금리는 현재대로 '1주 레포(Repo) 금리'로 하되, 이를 현재의 주요 자금조달 금리인 16.5%로 조정하기로 했다.
현재 터키의 1주 레포 금리는 8%대로 운영 중이다.
터키 중앙은행은 1주 레포 금리를 정책금리로 운용하면서도 '오버나이트(하룻밤) 금리'와 '후반 유동성 창구(LLW) 금리'도 유동성 조절 수단으로 제각각 활용했다.
이 때문에 터키의 통화정책은 예측 가능성이 떨어져 시장의 불안감을 가중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날 통화정책 개편에 따라 오버나이트 차입·대출 금리는 현재의 정책금리보다 150bps(1.5%포인트) 각각 낮거나 높게 조정된다고 중앙은행은 설명했다.
또 이달 23일 300bps 인상된 LLW 대출 금리는 또 한 차례 300bps 오른 19.5%로 적용된다.
개편된 기준금리 제도는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된다.
LLW 금리는 지난달 25일 이래 세 번째 인상을 앞둔 셈이다.
터키는 올해 들어 두 자릿수 물가상승률과 리라화 가치 급락이 계속되며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과열된 경기를 식히고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상당한 금리 인상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금리 인상에 강한 거부감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이달 23일 리라화는 장중 한때 1달러당 4.9290리라까지 치솟아 심리적 저지선인 5리라를 위협하고 붕괴 조짐을 보였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중앙은행은 긴급 통화정책위원회를 열어 LLW 금리를 기습 인상했다.
이틀 후에는 기업의 외환 채무부담 완화를 지원하는 대책도 발표했다.
이날 기준금리정책 개편 발표 후 리라화는 미 달러 대비 2.7% 절상되며 1달러당 4.57리라까지 안정됐다.
시장은 중앙은행이 다음 달 7일 정례회의를 기다리지 않고 발 빠르게 대응한 점을 반기면서도 안정효과가 지속할지는 다음 달 조기 선거 등 여러 가지 요인을 주시해야 한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터키 QNB피난스방크의 수석이코노미스트 괵체 첼리크는 "중기 동향은 선거 결과, 경제 성적, 선거 후 정책 방향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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