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풍선효과? EU 대중수출 2개월 연속 감소

입력 2018-05-2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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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풍선효과? EU 대중수출 2개월 연속 감소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유럽연합(EU)의 대(對) 중국 수출이 큰 폭으로 줄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전쟁의 여파가 엉뚱하게 유럽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EU의 대중 수출감소 배경으로 중국이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을 늘리라는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대신 EU로부터의 수입을 축소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정정불안이 재연되면서 시장에서는 '유럽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8일 지적했다.
EU통계국에 따르면 유로권의 3월 대 중국 수출은 143억 유로(약 17조8천7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2월에 이은 2개월 연속 감소로 3월 감소율은 2016년 7월 이래 최대다. 품목별로는 기계·수송용 기기가 6.5%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도 1.2% 줄어 1년5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본 해사(海事)센터에 따르면 3월 아시아 발·착 컨테이너 물동량은 중국발 유럽행이 20.9%, 유럽발 중국행이 16.3% 각각 감소했다.
대미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을 확대하기로 한 중국의 방침이 이미 통계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이 중국의 무역정책을 경유해 유럽 수출의 발목을 잡는 '무역 빌리어드(당구)'가 빚어지는 양상이다.
투자가들 사이에서는 유럽의 정치 리스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치공백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이탈리아의 경우 일반 국민 사이에서 재정확대요구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로권 이탈논의에 불이 붙을 것"(다나카 다이이치(第一)생명경제연구소 주임 이코노미스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스페인도 부패 스캔들에 따른 정정불안으로 25일 주가지수가 하락하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0.05 포인트 오른 1.44%로 상승했다.
SMBC 닛코(日興))증권 관계자는 "달러인덱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유로화 하락은 달러인덱스 상승을 거쳐 신흥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상승을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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