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생태해설사회, 성체·알 무더기 발견…도내서는 합천 정양지에 이어 두 번째
(하동=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국제슬로시티인 경남 하동군 악양면 동정호 일원에서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 금개구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동군은 하동생태해설사회가 지난 21일 동정호 왕버들 군락 습지에서 금개구리 성체 8마리를 발견한 데 이어 닷새 후 같은 장소에서 금개구리 알을 무더기로 찾았다고 29일 밝혔다.
하동군의 조사결과 2년생 어린 금개구리 개체부터 4∼5년생 성체 금개구리 등이 확인되고, 수중에서 30∼40개의 알이 발견돼 이곳이 금개구리 서식지이자 산란지로 파악됐다.
동정호는 악양면 평사리 최 참판댁 들판, 부부송, 두꺼비 생태공원 등이 있는 친환경 생태 지역이다.
도내서 금개구리 서식지가 발견된 것은 합천군 정양지 습지에 이어 하동 동정호가 두 번째다.
동정호에 서식하는 금개구리는 몸길이 6㎝ 정도로 등 쪽은 밝은 녹색이며 고막과 등 옆줄에 있는 융기선이 연한 갈색이다.
배 쪽은 누런빛을 띤 붉은색으로 '금줄 개구리'라고도 불린다.
금개구리는 일반 개구리보다 앞다리가 뒷다리보다 잘 발달해 있고 암수 모두 울음주머니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논이나 저습지에 살면서 5월 중순부터 6월까지 산란하는 고유종이다.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 보호받고 있다.
양민호 하동생태해설사회 회장은 "멸종위기종 금개구리 등 생태자원을 잘 지키고 관리할 수 있도록 행정 당국에 보호를 요청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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