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홍준표 2선후퇴' 요구… 당권경쟁 징조일까

입력 2018-05-29 17:58   수정 2018-05-29 18:01

정우택 '홍준표 2선후퇴' 요구… 당권경쟁 징조일까

심재철·나경원·김문수·남경필·김태호·이완구 등 거론
홍준표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정우택 의원이 29일 작심하고 홍준표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해 향후 당권을 둘러싼 파워게임의 징조를 보인 것 아닌가 하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 지도부는 끝없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당 지지율과 선거전략 부재의 책임을 지고 환골탈태해야 한다"면서 "'백의종군(白衣從軍)'의 자세로 헌신하라"고 썼다.
특히 6·13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그것도 선거전을 책임지는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인 홍 대표를 겨냥한 데는 정치적 노림수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적전분열의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선거 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조기 전당대회를 겨냥한 행보라는 것이다.
정 의원의 요구에 연대 서명하거나 아직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의원은 없지만, 물밑에서는 차기 당권을 노리는 당 내외의 잠재적 주자들 가운데 정 의원에 동조하는 기류도 포착된다.
한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대표가 대북 문제에 지나치게 강성 발언을 쏟아내 지지율을 깎아 먹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정 의원의 요구에 상당수가 공감하고 있으며 정권 교체를 위해서 리더십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6일 홍 대표의 독단적 당 운영에 문제를 제기하던 4선의 강길부 의원이 탈당을 단행한 것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치 않다.
차기 잠재적 당권 주자 가운데는 4선인 나경원 의원의 움직임도 최근 눈에 띄게 바빠졌다. 높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무기인 나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원 유세 요청을 마다치 않고 전국을 다니고 있다.
전반기 국회부의장인 5선의 심재철 의원도 통화에서 "지역에서는 당 대표의 대북 관련 발언에 부정적 의견이 적지 않다"면서 "당을 위한 일이라면 마다한 적이 없으며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방선거에서 시·도지사에 출마한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 역시 선거 이후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충청 지역 지방선거 지원 유세로 정치권에서의 활동을 재개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홍 대표의 '대항마'로 거론된다.
한편, 홍준표 대표는 정 의원의 요구에 원주 대한노인회 원주시지회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그 사람은 충북에서 유일하게 자기 지역의 도의원도 공천 못 한 만큼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면서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일축했다.


yjkim8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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