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서 포탄 28발 발사…2014년 이후 최대 규모
이스라엘 총리 '강력 대응' 다짐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문제로 대규모 유혈사태를 빚은 가자지구에서 또다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충돌했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을 겨냥해 박격포탄을 20발 넘게 쐈고 이스라엘은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29일(현지시간) 아침 가자지구에서 박격포탄 28발이 에쉬콜, 샤아르 하네게브, 스돗 네게브 등 이스라엘 남부에 발사됐고 포탄 대부분은 이스라엘군의 '아이언돔' 방공시스템에 의해 요격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포탄 몇 발은 이스라엘 영토에 들어왔고 이 중 1발은 한 유치원 마당에 떨어졌다고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이 전했다.
박격포탄에 따른 이스라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팔레스타인이 가자지구에서 발사한 박격포탄 숫자는 2014년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전쟁 이후 4년 만에 최대 규모로 보인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이 가자지구 무장정파인 '이슬라믹 지하드'에 의해 이뤄졌고 '하마스'의 승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슬라믹 지하드는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최대 무장정파 하마스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박격포탄 공격을 막지 못한 책임이 하마스에 있다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전투기로 가자지구 남부와 중부에서 군사훈련 시설을 포함한 여러 곳을 공습했다.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WAFA)는 이스라엘군 공습에 가자지구 주택들이 파손됐다고 전했다.
최근 가자지구에서는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무력충돌이 이어졌고 이번 포탄 공격으로 긴장 수위가 더욱 높아졌다.
지난 27일 이스라엘군 탱크의 포격으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 3명이 숨진 뒤 이슬라믹 지하드는 보복하겠다고 위협했다.
그 다음 날인 28일에도 이스라엘군 탱크 공격에 팔레스타인 1명이 숨지고 다른 1명은 중상을 입었다.
앞서 이달 14일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했을 때 가자지구 분리장벽(보안장벽) 근처에서 팔레스타인 시위가 대규모로 열렸고 이스라엘군의 실탄 진압으로 60여명이 숨졌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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