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안철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서로 '선 긋기'

김문수·안철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서로 '선 긋기'
金 "박원순·안철수 유사점 많다" vs 安 "박원순·김문수, 옛사람"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29일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는 모양새다.
두 후보 간 단일화 기류는 한때 달아오르는 듯했지만, 공식 선거운동 돌입을 목전에 두고 점차 식어가는 분위기다.



급기야 김 후보는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단일화는 (안 되는 것으로) 끝났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전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단일화에 대해 "일단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한 것보다 한 걸음 나아간 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양측은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의 '3선 저지'라는 목표 아래 "단일화를 못할 게 없다", "장벽이 없어졌다" 등의 표현으로 단일화 가능성을 띄웠다.
하지만 두 후보는 누가 단일후보로 적합한지, 나아가 박 후보와의 본선 경쟁력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즉 스스로 '박원순 대항마'를 자처, 자신으로의 단일화를 주장해왔다.
김 후보는 "누가 확실히 박원순 7년 적폐를 청소할 수 있느냐를 놓고 볼 때 저를 보는 눈이 더욱 집중될 수 있다고 보고 마지막 투표 시 올바른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나아가 김 후보는 "(안 후보는) 저보다는 박원순 후보와 유사한 점이 많다"고 꼬집은 데 이어 "안 후보도 '박 후보는 잘못됐다'고 보고 있으니 둘이 합치면 좋지 않겠냐는 열망을 알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도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김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낮추는 언급을 내놓았다.
그동안 자신을 '야권 대표선수'라고 간주해온 안 후보는 "결과적으로 한 후보에 많은 지지가 모이면 다른 후보가 깨끗이 양보하는 방식으로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위적인 단일화는 있을 수도 없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선거 초반 자신의 지지율이 김 후보보다 높다는 판단 아래 자신으로의 단일화를 촉구했다고 할 수 있다.
나아가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자신과 박 후보 간 공통점이 더 많다는 김 후보의 발언과 관련, "박 후보와 김 후보는 모두 과거 후보"라며 "과거와 옛사람이라는 측면에서 두 사람이 더 공통점이 많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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