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언론 보도…"이스라엘 장기체류·영국 방문 편의 위한 것인 듯"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영국 비자 연장에 문제를 겪고 있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 구단주인 러시아 억만장자 로만 아브라모비치(51)가 이스라엘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보인다고 타스 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아브라모비치가 오늘 국적 취득을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해 몇 시간 동안 머문 뒤 곧바로 출국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도 이날 아브라모비치가 이스라엘 여권을 받고 러시아로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아브라모비치는 그동안 여러차례 이스라엘을 방문한 바 있고 현지 스타트업 기업에 상당한 자본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엔 그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호텔을 매입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올해 3월엔 이스라엘 최대 병원 '쉬바 텔 아쇼메르'의 새로운 원자력의료센터에 2천만 달러(약 215억원)를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브라모비치의 이스라엘 국적 취득은 현지 장기 체류와 영국 방문의 편의를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 국적자는 비자 없이 6개월까지 단기로 영국을 방문할 수 있다.
지난 4월 영국 비자가 만료된 아브라모비치는 갱신을 신청했으나 현지 당국이 비자 연장을 위해선 막대한 재산의 소득원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아브라모비치는 비자 만료 이후 영국을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 3월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스파인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66)에 대한 암살 시도 사건으로 촉발된 양국 외교 갈등의 '불똥'이 아브라모비치에게로 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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