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6·13 지방선거를 보름 앞둔 29일 충북 보은군수 후보들이 TV토론 무산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들은 30일 오후 모 방송사 주최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자유한국당 정상혁 후보 측에서 돌연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토론회가 불발됐다.
무소속 김상문 후보는 성명을 내 "정 후보가 군민의 알 권리를 외면하고, 상대 후보를 무시했다"며 "오만불손한 사람은 군수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8년 동안 군정을 이끈 정 후보는 당당히 토론회에 나와 공과를 평가받아야 한다"며 "뚜렷한 이유 없이 토론회를 깨는 것은 지방자치 근간을 짓밟는 이율배반적 행동"이라고 몰아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김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구관서 후보 측도 "토론회가 깨진 것은 정 후보 때문"이라고 거들었다.
민주당 김 후보는 "바쁜 시간을 쪼개가면서 토론회를 준비했는데, 정 후보 불참으로 무산돼 김이 빠졌다"고 아쉬워했다.
구 후보 측은 "이번 토론회는 무소속 김 후보 없이 여·야 3당에서만 참석하는 것이었다"며 "정 후보 불참도 문제지만, 무소속 김 후보가 갑자기 끼어든 것도 판을 깬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 측은 방송사에 책임을 돌리는 분위기다.
정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토론회를 사흘 앞둔 지난 27일까지 방송사로부터 아무 연락이 없어 다른 일정을 잡아놨다"며 "고의로 토론회를 피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다음 달 5일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방송토론회를 비롯해 앞으로 3차례나 토론회가 남아있다"며 "이 자리를 통해 후보 자질과 정책을 검증할 기회는 충분하다"고 받아쳤다.
이들은 지난 28일 무소속 김 후보를 배제한 채 첫 TV토론을 했다.
해당 방송사는 무소속의 경우 언론기관 여론조사에서 5% 이상 득표해야 토론회에 초청한다는 공직선거법 규정을 적용해 김 후보를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은군수 선거와 관련한 언론사 여론조사는 아직 실시되지 않았다.
김 후보 측은 "언론사 여론조사가 없는 상황에서는 무소속 후보에게 불리한 매우 잘못된 규정"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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