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무기 사용 의심 시리아 순회의장국 맡자 서방 반발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29일(현지시간) 열린 유엔군축회의(Conference on Disarmament)에서 미국 대표가 시리아의 순회의장국 수임에 반발해 회의장을 떠났다.
시리아는 군축회의 규정에 따라 이날부터 4주간 의장국을 맡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은 7년 넘게 이어진 내전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정황을 고려할 때 시리아가 화학무기 사용 금지를 논의하는 군축회의의 의장국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반발했다.
로버트 우드 미국 제네바대표부 군축담당 대사는 이날 군축회의장에 들어가기 전 기자회견을 자청해 "시리아가 여기 있다는 것 자체가 군축회의를 희화화한 것"이라며 "시리아 정권은 화학무기로 자국민에게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리아가 군축회의를 이끄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우드 대사는 시리아 대표가 회의를 진행하기 위해 나오자 회의장을 떠났다.
군축회의는 1년에 24주간 열리는 데 65개 회원국이 국가명 알파벳 순서에 따라 4주 동안 돌아가며 의장을 맡는다. 시리아는 스위스에 이어 의장국을 수임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2013년 8월 사린가스로 반군 지역을 공격, 1천400여 명이 숨지는 참극을 초래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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