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수도권·충청·호남·강원 등 우위…야당 추격전
최대 격전지 PK서 민주 선전…한국, 텃밭 TK 사수 관측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이신영 기자 =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초반 우위' 속에 시작된다.
선거운동 개막을 하루 앞둔 30일 17곳 광역단체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청, 호남, 강원 등에서 우세를 보이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추격전이 만만치 않다.
특히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PK(부산·경남)에서도 민주당의 '여론조사 성적표'가 좋게 나오는 상황이지만 한국당의 전통 텃밭인 만큼 '숨은 보수표'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 서울·경기·인천…민주 우세 속 야당 추격전
6월 지방선거의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시장·경기지사·인천시장 선거의 판세는 일단 민주당 후보들의 우위로 그려지고 있다.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선 3선을 노리는 민주당 박원순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50% 안팎의 지지율을 얻으며 아성을 구축한 상태다.
박 후보의 독주 속에 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김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 가능성에 일단 선을 그은 상태이지만, 극적인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막판 뒤집기 동력을 확보하며 서울시장 선거판을 뒤흔들 가능성도 있다.
한국당의 현역 시·도지사가 나란히 출격한 경기지사, 인천시장 선거도 민주당의 분위기가 좋은 형국이다.
경기지사 선거의 경우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지난해 대선 경선을 통해 쌓은 인지도와 50% 안팎의 지지율로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갔다.
남경필 후보를 내세운 한국당은 지지율 열세를 극복하려고 이 후보의 과거 '욕설 파일'을 공개하는 등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고교동문의 맞대결로 관심을 더욱 끄는 인천시장 선거는 민주당의 박남춘 후보가 우세를 보인다.
박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배가 넘는 지지율 격차로 제물포고 1년 선배인 한국당 유정복 후보에 앞서있다.
◇ 충청권…민주 '4곳 수성' 자신, 야당 뒤집기 주력
'민심의 풍향계'로 꼽히는 충청권에선 민주당이 4개 광역단체장을 싹쓸이한 4년 전의 영광 재연에 도전한다.
민주당은 일단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4곳 모두에서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이들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한국당 후보에 20%포인트 이상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기 때문이다.
대전시장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허태정 후보가 40%대의 지지율로 한국당 박성효 후보에 앞서 있다.
세종시장도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이춘희 후보가 60% 넘는 지지율로 1강 구도를 굳혔다는 평가가 있다. 한국당 송아영 후보와 바른미래당 허철회 후보가 이 후보의 재선 저지를 목표로 뛰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 여파로 한때 출렁였던 충남지역도 민주당 우위 지역으로 분류된다.
한국당은 '안희정 쇼크'를 계기로 충남의 바닥 민심이 돌아섰다는 판단 아래 지난 4월 이인제 전 의원을 공천한 데 이어 '당선 가능 지역'으로 분류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민주당 이시종 후보와 한국당 박경국 후보,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가 맞붙는 충북지사 선거도 3선에 도전하는 이 후보의 우세가 이어지고 있다.
충청권에서 민주당의 우세가 펼쳐지고 있으나 좀처럼 속내를 밝히지 않는 충청 민심의 특성상 승부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는 관측도 나온다.
◇ 민주 '험지' PK 선전…한국 TK 사수 관측
영남권은 민주당과 한국당이 각각 '교두보 확보'와 '사수'를 목표로 사활을 거는 지역이다.
PK 지역 가운데 부산은 민주당 오거돈 후보와 한국당 서병수 후보의 '리턴매치'로 관심이 더욱 뜨겁다.
현재 여론조사의 지지율이 그대로 선거 결과까지 이어진다면 오 후보가 4년 전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흐름이다.
6월 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남지사의 경우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한국당 김태호 후보에게 앞서 있다.
한국당이 드루킹 사건(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과 김경수 후보의 연계 의혹을 고리로 공세를 강화했으나 지지율 면에선 크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울산시장도 지지율만 봤을 땐 민주당 송철호 후보의 기세가 한국당 김기현 후보를 누르고 있다.
현재 드러난 표심만 놓고 본다면 1995년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시작된 이후 PK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간판'을 내건 후보의 당선이 가능해 보인다.
물론 한국당의 전통 텃밭인 부산·울산·경남에서 '숨은 보수표'를 주목해야 하는 만큼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까진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보수야당의 철옹성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 지역은 한국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구시장 선거에선 재선을 노리는 한국당 권영진 후보가 민주당 임대윤 후보에, 경북지사의 경우 한국당 이철우 후보가 민주당 오중기 후보에 각각 앞서 있다.
다만 이들 지역의 한국당 지지세가 과거만 못하다는 분석도 있다.
◇ 호남권…민주 독주, 야당 추격 안간힘
호남지역에선 민주당의 독주 속에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이 추격에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광주·전라지역에서 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90% 안팎을 오가는 데다, 민주당 지지율도 60%를 넘어 사실상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평가들이 나온다.
광주시장 선거에선 민주당 이용섭 후보의 우위 속에 바른미래당 전덕영 후보, 정의당 나경채, 민중당 윤민호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전남지사와 전북지사 선거에 각각 나서는 민주당 김영록 후보와 송하진 후보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정가는 보고 있다.
전남지사 선거엔 바른미래당 박매호 후보와 민주평화당 민영삼 후보 등이, 전북지사엔 한국당 신재봉 후보, 평화당 임정엽 후보 등도 나선다.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에는 호남을 지역구로 한 의원들이 많지만,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한 민주당의 기세에 인물난을 겪기도 했다.
이들 정당 입장에선 호남 지키기가 절실하지만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호남지역 기반이 허약한 한국당은 전북지사 선거에 신 후보를 공천했을 뿐 광주시장과 전남지사에는 아예 후보조차 내지 않았다.
◇ 강원, 민주·한국 양자대결…제주는 경합지
강원지사 선거는 민주당 최문순 후보와 한국당 정창수 후보의 양자대결로 치러진다.
일단 이달 초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3선 도전에 나선 최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민주당은 여론조사와 민심 향배, 현역 프리미엄 등을 볼 때 강원지역을 '당선 안정권'으로 보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 두 차례 선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패했고, 현역 프리미엄 못지않게 3선 피로감도 있다는 판단에 강원지역을 '해볼 만한 곳'으로 분류하고 있다.
제주지사의 경우 경합지로 분류된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원희룡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택하면서 민주당 문대림 후보와의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선 두 후보가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JTBC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27~28일 제주에 사는 성인 806명에게 지지후보를 물은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5%p)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40.7%, 민주당 문대림 후보는 34.5%의 지지율을 얻었다.
한국당 김방훈 후보는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면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들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portal/main.do)를 참고하면 된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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