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공장·원자력시설서 잇단 폭발…불안에 떠는 대전시민들

입력 2018-05-29 19:19  

화약공장·원자력시설서 잇단 폭발…불안에 떠는 대전시민들
한화 대전공장 로켓 연료 주입 중 폭발 2명 숨지고 5명 부상
지난 16일 한전원자력연료 폭발사고로 6명 다쳐…ADD 기술시험 중 불나 시설 파손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대전에 있는 주요 시설에서 화재와 폭발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원자력시설에서 폭발사고가 나 6명이 부상한 지 13일 만에 로켓을 만드는 공장에서 7명이 사상하는 폭발사고가 났다.
이들 시설이 있는 유성구는 35만명이 거주하는 인구 밀집지역이다. 인근에 수만명이 입주한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있다.
29일 오후 4시 17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서 폭발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김모(33)씨 등 2명이 숨졌다. 또 최모(24)씨 등 3명이 전신에 화상을, 한모씨 등 2명이 얼굴·손에 2도 화상 등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현장은 일반 직원의 출입도 철저히 차단돼 온 곳으로 알려졌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추진체 생산시설이던 곳을 한화가 1987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한화 대전사업장에서는 주로 로켓을 비롯한 유도무기 개발 업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폭발사고는 한화 대전공장 51동 충전공실에서 로켓추진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폭발 충격으로 건물 출입문과 벽체 등 50㎡가 파손됐다.
지난 16일 오후 2시 22분께는 대전 유성구 한전원자력연료 부품동 1층에 있는 레이저 용접실에서 집진(먼지·가스를 모으는 시설) 설비를 증설하던 중 폭발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A씨가 양손에 2도 화상을 입는 등 6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폭발은 용접 작업을 하고 나서 생기는 '흄'을 모으는 집진시설을 증설하던 중 관을 절단하면서 튄 불티가 관 안에 있던 흄과 반응하면서 일어났다.
다행히 사고 현장이 원자력 연료인 우라늄 등 방사성 물질과는 관련이 없는 시설이어서 방사성 물질 누출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원자력연료는 경수로 및 중수로용 원자력 연료를 생산하고 있다.
유성구에서는 이들 사고 말고도 시민을 놀라게 한 사고가 몇 차례 더 있다.
지난 4월 24일 오후 3시 20분께는 ADD에서 탄 관련 시험을 하던 불이 나 일부 시설이 파손됐다. 연구소 주변에서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한 시민의 문의 전화가 당시 119등에 빗발쳤다.

지난 1월에는 한전원자력연료와 붙어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의 가연성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불이 나 외벽 수도배관 동파방지용 열선 과열로 불이 나면서 외벽과 지붕 150㎡가 탔다.
연구원은 미흡한 초동대처로 여론의 뭇매를 맞자 사과문을 내기도 했다.
원자력, 화약, 무기를 다루는 시설에서 잇따라 사고가 나자 시민과 환경단체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주민 박모(54·유성구 관평동)씨는 "보름도 안 돼 또 폭발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며 "위험 시설이 배치된 유성에서 각종 사고가 계속 발생하니 불안해서 살 수 있느냐"고 호소했다.
kjun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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