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프타르' 만찬 개최…이슬람권 인사 150여명 참석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한반도 대변환기에 맞이하는 올해 라마단 성월에 분단된 한반도가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특별한 성원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이슬람 금식 성월(聖月)인 라마단을 맞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9일 서울 한남동 장관 공관에서 한국의 이슬람권 인사들을 초청해 '이프타르'(Iftar) 만찬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라마단은 예언자 무함마드가 코란의 첫 계시를 받은 것을 기념해 해가 떠 있는 동안 단식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기간으로, 이프타르는 라마단 기간 해가 진 뒤 먹는 하루의 첫 식사를 의미한다.
이슬람력 9번째 달인 라마단은 예언자 무함마드가 코란의 첫 계시를 받은 것을 기념해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기간으로, 올해는 이달 17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다.
이날 강 장관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기원하는 내용을 담아 만찬사를 마치자 청중은 우렁찬 박수를 보냈다.
강 장관은 만찬사에서 "작년 이프타르 행사 때 70년 이상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도해 달라고 말씀드렸다"며 "우리 국민의 염원에 더해 여러분의 기도 덕분에 북한을 다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대화 테이블로 이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11년 만에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고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으며 지난 토요일 다시 정상이 만나 성공적인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길을 닦았다"며 "이들 모두는 한반도의 핵 없는 항구적 평화를 위한 우리 노력에 있어 역사적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이날 우리 민속악기 '태평소'와 고려 시대 이슬람 국가에서 도입된 악기의 유사성 등을 통해 한국과 이슬람의 인연을 강조한 강 장관은 만찬사에서 국내에서 활동하는 아랍인 청년들을 일일이 소개하기도 했다.
행사에는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원국 외교단과 한국 이슬람교중앙회, 할랄 산업계, 한국아랍어문학회 관계자, 이슬람국가 출신 유학생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만찬 메뉴로는 할랄(Halal·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축된 육류와 가공·조리된 식품) 방식으로 조리된 양고기 등이 나왔다.
외교부는 이슬람권 국가들과의 우호 협력 관계 증진을 위해 2004년부터 해마다 라마단 기간 중 이프타르 만찬을 개최해왔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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