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김영철 뉴욕 방문, 금주중 폼페이오와 고위급 회담"(종합2보)

입력 2018-05-30 03:50   수정 2018-05-30 08:52

백악관 "김영철 뉴욕 방문, 금주중 폼페이오와 고위급 회담"(종합2보)

北고위급 인사로는 18년만에 미국 방문…싱가포르 회담 급물살
비핵화-체제보장 '빅딜' 담판…트럼프 대통령 예방할지 주목
트럼프-아베 7일 백악관서 정상회담…"볼턴, 거의 매일 정의용과 통화"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이르면 3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고위급회담을 개최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보낸 성명에서 "김영철(부위원장)이 뉴욕을 방문해, 금주중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만난다"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트위터 계정에서 "김 부위원장이 지금 뉴욕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북미 고위급회담 개최를 공식 확인한 것이다.
북미가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실무회담을 각각 진행하는 가운데 '폼페이오-김영철 고위급회담'까지 개최가 확정됨에 따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29일 평양에서 출발해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머물고 있으며, 30일(미국시간) 오후 뉴욕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은 30일 하루 또는 30~31일 양일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회동에서 북미정상회담의 최대 관건인 비핵화와 체제보장을 주고받는 '빅딜' 논의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대북 소식통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합의문 조율뿐 아니라 비핵화 및 체제보장 의지를 서로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수장 출신인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최측근 인사로 꼽히며, 수개월 전부터 북미 간 막후접촉을 진두지휘하며 해빙 국면을 이끌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 9일 폼페이오 장관의 2차 평양 방문에 이어 이달에만 두 번째다.
특히 김 부위원장의 방미는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인 2000년 조명록 북한군 차수(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이후 18년 만의 최고위급 북한 인사의 미국 방문이다.
당시 조 차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로 워싱턴DC를 방문해 국무부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장관과 면담한 뒤, 백악관을 찾아 클린턴 대통령을 만났다.
이에 따라 김 부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과 만난 뒤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하고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4, 5월 두 차례 방북한 폼페이오 장관도 김 위원장을 면담했다.
김 부위원장은 2010년 8월 천안함 폭침 사건을 주도한 의혹으로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에 올라 원칙적으로 미국으로의 여행이 제한된다. 미국은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일시적으로 제재를 푼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는 폼페이오-김영철 회담은 물론 판문점과 싱가포르 실무회담 개최 등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준비를 활발히 하고 있다고 샌더스 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내달 7일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나 미·일 정상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백악관 안보사령탑인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날 오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통화를 하는 등 약 2∼3주 전부터 거의 매일같이 한·일 양국의 카운터파트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샌더스 대변인은 덧붙였다.
k02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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