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학생과 학부모들이 사흘이 멀다 하고 벌어지는 학교 총격에 몸서리치는 가운데 학교 총격을 소재로 한 비디오게임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비디오 게임 마켓플레이스 '스팀'에는 다음 달 6일 '액티브 슈터'라는 이름의 게임이 출시된다고 나와 있다.
이 게임은 '다이내믹한 SWAT(경찰 특수기동대) 시뮬레이터'란 설명이 붙었다. 특수기동대 요원으로 학교에 진입한 총격범을 제압하는 게임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 설정도 가능하다. 게임 플레이어가 총격범이 돼서 총기를 난사하고 특수기동대에 맞설 수도 있다.
심지어 게임 화면 왼쪽에는 얼마나 많은 민간인과 경찰관이 죽었는지 집계하는 박스가 버젓이 올라와 있다.
지난 2월 미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에서 일어난 고교 총격 참사 희생자 부모인 프레드 구텐버그는 트위터에 "내 딸이 총격의 희생자가 된 이후로도 많은 끔찍한 일들을 접하고 있다"며 혀를 찼다.
또 다른 희생자 부모 앤드루 폴락은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학교 총격에 대비한 훈련인데, 이런 시기에 비디오 게임 제작자들이 생각해낸 게 이런 식이라니, 그들은 선을 넘었다"라고 비난했다.
빌 넬슨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이건 용서할 수 없는 짓"이라며 "끔찍한 비극 다음에 이런 게임을 개발한 회사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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