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워트 "6개월 전에 비해 상당히 인상적"…샌더스 "확실히 진전의 신호" 평가
샌더스 "북미 실무협상 아주 잘 진행…회담 예정대로 또는 미뤄져도 준비돼있어"
"북미정상회담 성사 결정 요인은 비핵화…회담의 초점돼야"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 정부는 29일(현지시간) 6·12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양국간 실무협상이 "엄청난 진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정상회담 준비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다음 달 12일 예정대로 개최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30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간 고위급회담에서 정상회담 일정과 주요의제 등이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현재 판문점·싱가포르·뉴욕에서 개최되는 실무협상 진행상황에 대해 "세부 내용을 전부 말하진 않겠지만 1년 전, 심지어 6개월 전 우리가 있었던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약 2주전 예정됐던 싱가포르 사전 준비 회의에 모습도 드러내지 않고 미국 측의 연락도 받지 않던 북한이 태도를 바꾼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추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불과 지난 며칠 사이 엄청난 진전(tremendous amount of progress)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해 테네시주(州) 내슈빌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주에 진행 중인 (북미간) 회담들은 확실히 진전의 신호였다"며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북미 간의 논의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과 북한은 회담 의제와 의전 등의 문제를 놓고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각각 실무회담을 하고 있으며, 뉴욕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고위급 회담도 열릴 예정이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다음달 12일 예정대로 개최될 것을 전제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이 다음 달 12일 열릴 경우에 대비해 확실히 준비하고 있다. 어떤 이유로 인해 그 이후에 열릴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우리는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은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이 원래 계획한 날짜에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마도 약간 뒤에 시작될 것"이라며 아주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할지 안할지에 대한 결정을 언제 내리느냐. 결정에 시한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어느 쪽으로도 준비돼 있지만, 개최를 전제로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는 전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결정할 요인이 뭔지를 묻는 기자에게 "많은 요인이 있지만, 비핵화가 협상 테이블 위에 올라가 있고 회담의 초점이 돼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그 방향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며 "(회담 개최에 대한) 결정을 내릴 유일한 사람은 대통령일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한국과 일본의 카운터파트와 '사실상 매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이 그동안 비판해온 북한의 인권 문제가 이번 '세기의 핵 담판'에서 함께 논의될지는 불투명하다.
한편,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인권 남용이 정상회담 의제에 오를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하지 않겠다"면서 "이번 주 열리는 (폼페이오) 장관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만남에 앞서가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또 "싱가포르 정부가 미국에 많은 도움을 제공해주고 훌륭하게 일을 해준 것을 강조하고 싶다"며 "특별히 리셴룽 총리는 미국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획하는 데 있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정중하게 도움을 줬다"며 사의를 표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그들(싱가포르 정부)은 분명 우리의 전략적 파트너이며, 그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관대하게, 곧 있을 정상회담을 주최하는 데 동의해줬다"며 "싱가포르 정부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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