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 구단주인 러시아 부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이스라엘 국적을 취득했지만, 여전히 영국에서 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대변인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메이 총리의 대변인은 개별 사안이 아닌 일반적 경우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전제하고서 "이스라엘 여권을 가진 이들은 비자 면제 대상으로 영국에서 최장 6개월간 머무를 수 있지만 거주, 업무, 학업을 원하면 비자를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이스라엘 국적을 취득한 아브라모비치가 영국에 일시적으로 들어올 수는 있지만 첼시 구단주로서 정상적인 업무를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취지의 설명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국적이던 아브라모비치는 지난 4월 영국 정부에 비자 갱신을 신청했다. 그러나 현지 당국이 막대한 재산의 소득원을 밝히라고 요구함에 따라 비자 갱신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아브라모비치는 지난 28일 이스라엘 국적을 취득했다. 유대인인 아브라모비치는 이스라엘에서 꾸준히 투자와 기부 활동을 이어왔다.
그가 이스라엘 국적을 취득한 것은 영국에 무비자로 입국해 활동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지난 3월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 스파인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66) 암살 시도 사건으로 촉발된 영국과 러시아 간 외교 갈등의 불똥이 아브라모비치에게까지 튄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영국 정부는 스크리팔 사건 이후 영국으로 이주하는 부유한 외국인들에 대한 조사와 단속을 강화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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