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푸틴' 러시아 유명 언론인, 우크라이나서 괴한 총격에 숨져(종합)

입력 2018-05-30 17:54  

'반푸틴' 러시아 유명 언론인, 우크라이나서 괴한 총격에 숨져(종합)
우크라 정부, 러시아 배후론 제기…러시아는 "우크라 치안부재 탓" 비판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러시아의 저명한 언론인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해외 도피 생활을 하다가 살해당했다.
러시아 언론인 아르카디 바브첸코(41)가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건물 입구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가 병원으로 옮겨지던 도중 숨졌다고 AP,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바브첸코는 빵을 사러 집을 나섰다가 등에 괴한이 쏜 총을 여러 발 맞았다.
바브첸코의 아내는 "총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가보니 남편이 피를 흘리고 있었다.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차 안에서 숨졌다"고 우크라이나 현지 TV 방송에 밝혔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회색 턱수염에 야구모자를 쓴 40대 남성의 몽타주를 작성해 행방을 쫓고 있다.


안드리 크리셴코 키예프 경찰서장은 바브첸코 살해 동기와 관련, "우선적으로 그의 직업 활동"이라고 현지 TV 방송에 말했다.
종군기자로 활동한 바브첸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과 시리아 내전 개입 등 푸틴 대통령의 정책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2016년 12월 페이스북에 러시아 국방부 소속 투폴례프(Tu)-154 항공기가 흑해 상공에 추락한 사건에 대한 글을 올리고, 러시아를 '침략자'로 묘사한 이후 살해 위협을 받고 2017년 2월 러시아를 떠났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체코와 이스라엘 등을 거쳐 키예프로 주거지를 옮긴 바브첸코는 우크라이나의 크림타타르족 방송 ATR TV의 앵커로 활동해 왔다.


이번 사건을 놓고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 정부 배후론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자문위원인 안톤 게라셴코 의회 의원은 수사관들은 러시아 정보기관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하는 일에 관한 진실을 말하려는 사람들을 제거하려고 애쓰는 것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므르 그로이스만 우크라이나 총리는 "러시아의 전제 체제는 바브첸코의 정직성과 원칙주의적 입장을 용서하지 않았다. 세계에 러시아의 공격에 대한 진실을 말해온 우크라이나의 진정한 친구 살해자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벨 클림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혼란 조성 전술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러시아 외무부는 언론보도문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언론업 종사자들에 대한 신체적 폭력과 살해 수준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조사는 범죄자 처벌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의 치안부재를 비판했다.
외무부는 그러면서 바브첸코 살해 사건 수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바브첸코 피살사건은 현지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지난 3월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독살시도 사건으로 경색된 러시아와 서방의 외교관계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
당시 영국은 사건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했으며 20여 개 서방국가도 이에 동참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이들 서방국가 외교관 맞추방으로 대응했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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